5이닝 무실점, KIA 핵타선 잠재운 두산 최원준 “의지 형, LG 임찬규 형한테 너무 고마워”
방망이에 잔뜩 불이 붙은 KIA 타선과 최근 좋지 않았던 두산 최원준(29)이 7일 잠실에서 만났다. 올해 상대 전적마저도 한편으로 쏠렸다. 4월 KIA전 선발 등판에서 최원준은 5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으며 5실점 했다.
어느 정도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매치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예상이 숱하게 빗나가는 게 야구다. 최원준이 KIA 타선을 5이닝 무실점으로 잠재우며 팀을 위기에서 건졌다. 두산은 최원준의 호투로 KIA를 3-0으로 꺾고 승률 5할을 회복했다. 5강 싸움 불씨도 다시 살렸다.
이날 최원준의 선발 등판은 25일 만이었다. 직전 선발 등판이던 지난달 13일 한화전에서 1.1이닝 난타를 당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튿날 최원준을 불펜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경기 후 최원준은 “팀에 필요하다면, 더 좋은 선수가 먼저 나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면서 “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불펜 보직을) 받아들였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팀에 많이 민폐가 됐기 때문에, 오늘은 더 집중해서 던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 이 감독은 향후 최원준이 계속해서 선발진에 남을지는 투구 내용과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시험대와도 같은 경기에서 최원준은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펼쳐 보였다. 최원준은 “오늘도 제가 못 던졌다면 다른 투수에게 (선발) 기회가 갔을 거다. 여기는 경쟁하는 데니까, 특혜를 바라면 안 된다. 경기력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최원준은 5이닝 동안 공 59개만 던졌다. 직구가 살면서 공격적인 피칭이 위력을 더했다. 최원준은 “저는 (직구 구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주위에서 떨어졌다고들 해서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고 했다.
주변의 격려가 자신감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 포수 양의지가 ‘구위는 전혀 문제 없다. 너무 좋다’고 끊임없이 기를 불어넣었다. 부침이 이어지던 최원준에게 양의지는 “나도 그런 부침이 있었다. 너만 그런 게 아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좀 더 단순하게 생각하자는 조언을 건넸다.
최원준은 이날 양의지에게 여러 차례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원준은 “의지 형이 힘들 만도 한데 제가 나간다고 먼저 선발로 나가겠다고 해줬다. 너무 고맙다. 사실 올해 많이 힘들었는데, 의지 형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좋은 말도 정말 많이 해줬다. 덕분에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한 명, 고마운 사람의 이름이 나왔다. 뜻밖의 인물이었다.
최원준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취재진을 붙잡고 “LG 임찬규 형한테 고맙다는 말을 꼭 써달라”고 했다. 지난달 말 LG 3연전에서 임찬규가 좋은 말을 너무 많이 해줬다는 것이다.
어떤 내용이었느냐는 말에 최원준은 ‘영업비밀’이라고만 했다. 다만 기술적인 조언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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