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에 호수비쇼…조수행 "이번 계기로 자신감 생겼다"

번트 안타 2개로 멀티히트 달성
조수행 "자신 있게 댔는데 효과 좋았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두산베어스의 경기, 7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 두산 조수행이 기습번트를 하고 있다. 2023.09.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두산 베어스 조수행이 공·수 양면에서 펄펄 날았다.

조수행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9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조수행은 번트 안타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4회 1사 2루 찬스에서 번트를 댔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6회도 조수행의 빠른 발과 센스가 돋보였다. 선두 타자로 나서 기습 번트를 성공해 공격의 물꼬를 텄다.

조수행은 수비에서도 번뜩였다. 4회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큼지막한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냈다. 5회 2사 1, 2루에서도 최원준의 타구를 깔끔히 처리했다.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 조수행은 "KIA 타선이 잘 치고 있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많이 위축돼 있었는데 이번 계기로 자신감이 생겼다"며 "팀원들이 모두 잘해줘서 이겼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번트 안타에 대해 "내 장점이 빠른 발과 번트를 잘 대는 것이다. 많이 출루하면 투수를 더 흔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 있게 댔는데 효과가 좋았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올 시즌 조수행은 주로 대주자 또는 대수비 요원으로 경기 후반에 기용됐다. 올해 성적은 95경기 타율 0.195, 1홈런 9타점 18도루.

최근 2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이날 KIA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수행은 "(선발로) 자주 못 나가다 보니 선발로 나갔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전력을 다하려 했다. 내가 잘하든 못하든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려 했다. 그래서 오늘 결과가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조수행의 퍼포먼스를 앞세워 6위 두산은 3-0 승리를 따냈고, 5위 KIA와의 격차를 다시 3경기로 줄였다. 가을 야구 희망의 불씨를 되살린 조수행은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 팀원들과 이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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