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철거 막아달라"…역사전공 대학생, 이종찬 회장에 편지

옥승욱 기자 2023. 9. 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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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반대해 온 이종찬 광복회장에게 이를 반드시 막아달라고 응원하며 편지와 소정의 후원금을 함께 보내온 대학생이 있어 화제다.

광복회에 따르면 '광복회장 이종찬 & 광복회 일원에게'라는 글로 시작한 해당 학생은 자신을 OO대 학생이라 소개하며, "급작스런 편지에 놀라셨나요? 저는 역사(史)에 종사(공부)하는 사람으로 최근 '홍범도 장군' 건으로 충격을 먹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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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3만원도 같이 보내
"반헌법적 행위…헌재에 물을 중대한 일"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을 포함한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흉상도 필요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2023.08.28. okdol99@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반대해 온 이종찬 광복회장에게 이를 반드시 막아달라고 응원하며 편지와 소정의 후원금을 함께 보내온 대학생이 있어 화제다.

광복회는 7일 육사교정에 있는 독립영웅 흉상철거에 의견을 표해 온 국내 한 대학교 사학과 신 모 학생의 의로운 행동에 해당 편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광복회에 따르면 ‘광복회장 이종찬 & 광복회 일원에게’라는 글로 시작한 해당 학생은 자신을 OO대 학생이라 소개하며, "급작스런 편지에 놀라셨나요? 저는 역사(史)에 종사(공부)하는 사람으로 최근 '홍범도 장군' 건으로 충격을 먹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정부를 입 밖에 꺼내기 무서우나 그래도 역사를 공부하는 사학도로서 호국영령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광복회에서 더욱 이번 건을 막아주라"며 "얼마 안 되는 돈(금 3만원)이지만 보내본다. 지금 최대 이념인 진보 보수를 떠나 광복회가 일심(一心)으로 뭉쳐 이번 어처구니없는 일을 막아달라”고 전했다.

학생은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며 "광복은 말 그대로 광복(光復)이다. 빛을 되찾은 그런 기쁜 날이다. 그런데 그 빛을 스스로가 끄려고 하니 정말 반헌법적 행위며, 헌법재판소에 물을 중대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학생은 다시 한 번 “제발 막아달라. 대한독립만세 ◯◯◯ 배상"이라며 글을 마쳤다.

이에 대해 이종찬 회장은 “학생의 의로운 편지에 힘도 나고 감격했다”면서 “어떤 식이든 육사 내 홍범도 등 독립영웅 흉상 철거를 막아낼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육사 초대교장으로 안춘생 준장을 임명하면서 안중근 의사 같은 사람 한 사람이라도 배출하면 성공한다는 이승만 대통령의 말씀이 생각난다"면서 "이런 중대한 시기에 역사의식을 가진 젊은 학생이 있어 우리의 앞날이 밝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복회는 학생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명과 이름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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