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 지 10년인데…가로수 생육 불량·고사
[KBS 대전] [앵커]
내포신도시가 출범한 지 10년이 됐지만 가로수들은 여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했습니다.
토양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도시 미관을 해치는 건 물론 사고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3차선 도로변에 앙상한 은행나무가 서 있습니다.
이 도로 3km 구간에 심은 은행나무 대부분은 가지를 제대로 뻗지 못했고 잎도 거의 달려 있지 않습니다.
나무를 심은 지 올해로 10년가량 됐지만, 정상인 나무보다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강미현/홍성군 홍북읍 : "걸을 때 그늘이 많이 생기지 않아서 그게 불편하죠."]
넓은 잎과 큰 키가 특징인 칠엽수도 생육이 불량하거나 고사했습니다.
마른 잎은 만지면 그대로 바스러지고 몸통은 갈라져 손이 들어갈 정도입니다.
대형 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뿌리가 자리 잡지 못하거나 고사한 나무는 비가 오고 바람이 불 때 쓰러져서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조사 결과 심을 때부터 식물의 성장에 적합한 토양을 조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가로수의 경우 인도 바로 옆 좁은 생육 환경도 문제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영재/충청남도 산림자원과 녹지연구관 : "나무 생육에는 안 좋은 토양입니다. 유기 물질도 없고 (딱딱해서) 뿌리가 뻗어 나가면서 잘 살 수 있는 환경 조건이 이루어지지 않는 토양입니다."]
관할 자치단체의 관리 부실 문제도 지적되는 가운데 충청남도는 생육 불량 수목을 전면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송무경/충청남도 공공기관유치단장/혁신도시 관리 : "교체 후에 관리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전담 인력과 예산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서 관리를 잘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 생존율이 높은 침엽수를 위주로 다시 심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애초에 나무 생육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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