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최저가여도 중국산 안 쓴다…미국, 17년 만에 수입 최저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3. 9. 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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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중국과의 무역분쟁과 공급망 재편정책으로 미국의 중국산 수입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중국산 수입비중이 2006년 이후 최저라고 보도했다. 미 인구조사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지난 1년간 미국의 수입 상품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평균 14.6%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벌이기 직전인 2018년 3월 기준 21.8%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블룸버그는 미국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려는 정부의 노력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드러난 취약성 등을 감안해 공급망을 재편한 결과로 해석했다.

미국은 중국을 대신해 멕시코와 베트남산 제품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상품 수입 중 멕시코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평균 15%로 높아졌으며, 이는 지난 30년간의 관련 데이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한편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무역법 301조에 따른 예외 조치를 추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전임 트럼프 정부는 불공정경쟁을 이유로 무역법 301조를 활용해 중국산제품에 대해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미국정부는 549개 제품에 대해서는 2020년 말까지 관세 부과를 한시적으로 예외 하는 결정을 내렸다. 또,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3월 549개 제품 중 352개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예외 조치를 다시 시행했으며 지난해 연말 만료 기간을 올해 9월로 연장한 바 있다.

352개 제품은 펌프, 콤프레셔, 필터, 밸브 등 산업용 부품 등이다. USTR은 현재 트럼프 정부 당시 취해진 조치에 대한 정례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관세는 우리가 처음 부과한 것이 아니며 많은 경우 완전히 상식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정부는 더 전략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었다. 그것이 현재 우리가 4년 단위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USTR은 관세가 효과적인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자국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중국의 관행은 미국 노동자들을 해치고 있으며 우리는 운동장을 평평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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