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인자' 리창과 회담…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

나연준 기자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2023. 9. 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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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7일 중국 2인자인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 한중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약 10개월 만에 윤 대통령이 만난 중국측 최고위급 인사였기에,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또한 윤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중국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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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호응 등 중국도 개선 의지 보여
북핵 저지 동참·남중국해 국제법 준수 등 변수도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9.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자카르타·서울=뉴스1) 나연준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중국 2인자인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 한중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양국은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에 뜻을 모았고, 양국 고위급과 소통을 긴밀하게 이어가기로 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리 총리와 마주 앉았다.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약 10개월 만에 윤 대통령이 만난 중국측 최고위급 인사였기에,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일중 정상회의 연내 추진에 대해 양국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중국도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중은 공히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질서를 지지하고 있는 만큼 그 전제가 되는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 구축을 위해 협력하자"고 말했다.

리 총리는 "선린우호 원칙을 견지하며 양국이 새 관계를 모색하고, 그 가운데 한중이 공동 이익을 증진해 나가며, 상호 관심사를 배려해 나가면서 서로의 원숙한 신뢰 관계를 조금 더 돈독히 하자"고 제안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중국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의장국으로서 한국이 추진하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한국에서 개최될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 했고, 중국 측은 이에 "적극 호응하겠다"고 응답했다.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양국 사이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남중국해 이슈 등이 놓여있다.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으로서는 가볍게 볼 수 없는 부분이다.

중국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북핵 저지에 동참한다면 한중 관계 개선은 더욱 속도감있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중 회담에서도 "북핵은 우리에게는 실존의 문제다. 북핵이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일 협력 체계는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달라. 북한이 한중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협력하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 남중국해 관련해서도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는 어떠한 경우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국제법 원칙"이라며 "역내 핵심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에서 규칙 기반의 해양 질서가 확립돼야 한다"고 했다.

한중 관계가 보다 빠르게 개선되기 위해서는 양 정상이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는 것도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해왔지만, 아직 시 주석의 방한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 주석의 한국 답방이나 윤 대통령의 중국 방문 문제 이전에 해결해야 할 것은 고위급 대표 회의, 외교장관 소통을 거쳐서 한일중 회담을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이라며 "한일중 회담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동력으로 한일중 간에 아세안, 아태 지역에서 함께 할 협력 사업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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