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FTA·인니 MOU 16건' 아세안 신시장 개척 나선 윤 대통령

나연준 기자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2023. 9. 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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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국가와 5번째 양자 FTA…필리핀 자동차 시장 경쟁력 개선
아세안 경제 규모 1위 인니와 핵심광물·원전 등 협력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자카르타·서울=뉴스1) 나연준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신 수출 시장 개척을 위해 숨 가쁘게 움직였다. 필리핀과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며 아세안 시장에서의 FTA 네트워크를 강화했고, 아세안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핵심광물, 원전, 모빌리티 사업 협력의 토대를 다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앞두고도 '경제' 성과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4일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안보를 굳건히 다지는 것도 시장을 넓히고 외국과 산업협력을 공고히 함으로써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기반"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 경제에서 큰 잠재력을 갖춘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에 중점을 뒀다. FTA를 통해 필리핀 시장에서의 우리 자동차 산업이 도약할 수 있도록 했고, 인도네시아와는 다방면에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필리핀 간 FTA를 체결했다. 필리핀은 전체 품목 중 96.5%를, 한국은 94.8%의 관세를 철폐하는 높은 수준의 개방을 달성하게 됐다.

필리핀은 인구 1억1000만명, 소비 비중 GDP 대비 70%에 이르는 큰 내수 시장을 갖고 있다. 또한 니켈 생산량 세계 2위, 코발트 생산량 세계 4위의 핵심광물 보유국이기도 하다. FTA를 통해 우리 기업이 필리핀 시장에 보다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특히 이번 FTA를 통해 일본이 주도하고 있던 필리핀 자동차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필리핀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에서 현대기아차는 9위 수준에 머물러왔다.

기존 관세율 5%인 한국산 자동차는 FTA 발효 후 즉시 관세가 철폐된다. 더불어 기존 관세율이 최대 30%인 자동차 부품,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등에 대해서도 최대 5년 내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

필리핀 관심 품목인 바나나(30%)는 5년 관세 철폐로 개방하지만 수입이 급증하지 않도록 농산물 세이프가드 조치가 이뤄진다.

윤 대통령은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에게 니켈, 코발트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만들자고도 제안했다.

한-필리핀 FTA는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이어 아세안 회원국과는 5번째 양자 FTA다. 이로써 한국은 아세안 시장의 91%에 달하는 FTA 네트워크를 완성, 아세안에서의 교역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의 FTA 체결에 앞서 인도네시아 부총리, 양국 주요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구자은 LS회장 등 한국 기업인 19명도 이날 자리에 함께했다.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계기로 양국은 원전·모빌리티·핵심광물·자원재활용·전력 및 청정에너지·산업·보건 및 정책 등 분야에서 총 1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지질자원연구원은 인도네시아 반둥공대와 '핵심광물 공동연구센터 설립 MOU'를, 광해광업공단은 인도네시아 니켈협회와 '핵심광물 협력 MOU'를 각각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내 경제 규모, 영토, 인구 1위 국가이고 니켈 매장‧생산 세계 1위로 전기차 공급의 핵심고리로 평가된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체결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에 근거, 다양한 기관 간 핵심광물 협력사업을 기획해왔다.

또한 원전수출산업협회는 인도네시아 원자력협회와 각각 '원전산업 협력 MOU'를 체결, 구체적인 원전 수출 추진 방안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상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소형모듈원전(SMR) 협력에 공감대를 이룬 바 있다.

이외에도 선메디칼 센터는 인도네시아 국립 응우라병원과 위탁운영계약을, LS일렉트릭은 인도네시아 심포스사와 변압기 제조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보건 및 에너지 분야에서도 성과도 있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면서 시장 수요와 국제 교역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고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수출이 성장동력인 우려 경제에 시급한 과제는 새로운 수출시장의 개척"이라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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