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모빌리티 印尼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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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원자력 산업 협력에 나선다.
한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소형모듈원전(SMR) 등을 포함해 적극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윤 대통령은 또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최대 경제국이자 핵심 광물 보유국인 만큼 전기차·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주도하는 우리 기업과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 원전수출산업협회는 인도네시아 현지 원자력협회와 MOU를 통해 원전 산업 기반 조성에 함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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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印·太 전략의 핵심 파트너"
청정에너지 등 7개 분야 MOU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원자력 산업 협력에 나선다. 한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소형모듈원전(SMR) 등을 포함해 적극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또 한국 제조업의 미래 먹거리인 2차전지 산업의 핵심 광물도 공동 연구하고 모빌리티 사업 운영 등에도 협업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2000여 개의 우리 기업들이 활동 중인 인도네시아는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연대 구상과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양국 기업 간 적극적인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최대 경제국이자 핵심 광물 보유국인 만큼 전기차·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주도하는 우리 기업과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원전, 모빌리티, 핵심 광물, 자원 재활용, 전력·청정에너지, 산업, 보건 정책 등 7개 분야에서 총 16건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원자력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대폭 강화한다. 한국 원전수출산업협회는 인도네시아 현지 원자력협회와 MOU를 통해 원전 산업 기반 조성에 함께 나선다. 구체적으로 SMR 등을 포함한 원전 관련 정보 교류, 인력 양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평균 5%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인도네시아는 원전 건립을 추진 중이다. 2039년까지 1GW 규모의 소형 원전 1기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문화 부문을 시작으로 교육과 산업·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세대, 청년 세대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도록 우리 정부와 인도네시아 정부가 힘쓸 것”이라며 “해외로 나가는 우리 청년, 우리에게 오는 외국 청년에게 전폭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구자은 ㈜LS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등 우리 측 주요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22명이, 인도네시아에서는 정부와 주요 기업 관계자 20명이 참석했다.
지진·해일 등 자연재해 잦은 印尼
신규 소형모듈원전 도입도 검토
K원전 동남아영토 확장 계기 기대
수도이전 등 대형 인프라 수주 가능성
인니 "지속적 경제성장 위해 협력해 달라"
“양국은 양적 성장을 넘어서 질적 성장 측면으로 확대 발전을 해야 합니다. 제가 기업인 여러분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산업의 ‘미래’ 먹거리의 협력 기반을 다지자며 대한민국 ‘1호 영업 사원’의 면모를 맘껏 뽐냈다. 원전과 전력·청정에너지, 모빌리티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산업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분야는 원전이다. 원전수출산업협회는 인도네시아 원자력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원전 산업 기반 조성에 적극 협력한다.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한 원전 정보 교류, 인력 양성 협력도 진행한다. 인도네시아의 원전 협력은 ‘K원전’이 동남아시아의 다른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기후위기·환경문제 대응과 함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기반을 위해 SMR을 비롯한 원전 분야에서도 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7700만 명으로 인도·중국·미국에 이은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특히 최근 10년여간 코로나19 위기가 있던 2020년(-2.1%)을 제외하면 매해 5.0% 안팎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해왔다. 주요 20개국(G20) 중 성장률 2위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도네시아에도 원전은 필수 요소다. 실제로 2014년부터 원전 사업을 추진 중이며 2030년까지 10기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지진과 해일이 자주 발생한다. 원전 안전에 우려가 생길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안전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우리 SMR이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39년까지 1GW의 신규 SMR을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 ‘K원전’의 기술이 인도네시아를 뚫는다면 비슷한 지형과 기후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의 K원전 거점을 확보하는 셈이다.
탄소 중립과 기후·환경 분야에서 꼭 필요한 전력·청정에너지, 자원 재활용에도 우리 기업이 나선다. 인도네시아 수랄라야발전소의 친환경 설비 전환 사업에 협력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배출 저감 장치와 친환경 플랜트 전환에 참여한다. 녹색 암모니아 로드맵과 개발도 공동 진행한다. 인도네시아 해양 폐광구를 활용한 탄소 포집 저장(CCS) 협력에는 한국석유공사가 참여한다.
모빌리티 부문 진출 또한 눈에 띈다. 인도네시아는 평균연령이 29.9세로 인구 75%가 생산 가능 인구다.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에 친숙해 관련 사업 확대 기대감이 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지 주차장 사업과 통합 솔루션, 운영 시스템 통합 지원에 나선다. 현대케피코는 전기이륜차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건설기계는 HD건설기계가 참여해 엔진 재제조, 광산용 건설기계 공급에 협력한다. 패션그룹형지는 인도네시아를 기반으로 아세안 패션 유통 산업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양국 기업의 협력이 향후 더 많은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정보기술(IT), 신수도 건설, 전기차 생태계 구축 등 인도네시아와 함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미래 첨단 분야까지 협력은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장관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인도네시아가 공고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지속적 경제성장, 친환경 조성을 위해 협력해달라”고 말했다. 또 “인도네시아에는 7만 4000개의 마을이 있다. 균형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수도 이전을 준비 중이다. 2045년까지 총 40조 원의 인프라 사업이 예상된다. 정부 예산이 20%, 나머지 80%는 민간투자로 조달한다. 인프라·건설·스마트시티 분야에서 기회의 창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인도네시아는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4000달러 수준으로 낮지만 빠른 경제 성장으로 세계 주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에는 아세안 전체 인구 6억 명 중 약 절반이 살고 있다. 중국·러시아 등 기존 시장을 인도네시아가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핵심광물 공급 우군확보
현대차·LG 합작공장 印尼에 건설
원료부터 제조까지 생산체계 마련
국내업체가 의료시설 위탁 운영도
이번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우리 기업들은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광물 공급을 위한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재 부문에서 탈중국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보유한 광활한 자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밸류체인 구축 기반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의료 서비스 분야의 경쟁력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주요 국가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7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기업은 핵심 광물 부문에서 협업한다. 지질자원연구원은 현지 반둥공과대와 핵심 광물 공동연구센터 설립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인도네시아 핵심 광물과 국내 배터리 산업 간 공급망 구축형 공동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센터 설립에 협력한다. 광해광업공단은 현지 니켈협회와 핵심 광물 공급망 및 기업 투자 촉진 협력 강화에 나선다. 핵심 광물 분야 재자원화 밸류체인 개발, 정보 인력 교류도 강화한다.
인도네시아는 천혜의 자원 부국이다. 전기차 심장인 2차전지의 핵심 소재 니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한다. 리튬도 다수 보유했다. 코발트와 주석은 세계 2위이며 보크사이트(6위), 구리(7위) 등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가 LG와 합작한 배터리 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세우고 동남아 전기차 허브로 삼으려는 이유도 원재료부터 제조까지 생산 체계를 위해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메이드 인 인도네시아 전기차가 한·인도네시아 협력의 대표 사례”라며 “양국 기업 프로젝트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분야 협업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LS일렉트릭은 변압기 제조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 또 전력 기기 분야 사업에서는 현지 AG그룹과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LS그룹은 최근 베트남 전력 인프라 사업을 성공시킨 뒤 인도네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보건 정책 분야는 국내 선메디컬센터가 현지보건부 소속 국립 병원의 발리 응우라&선메디컬센터를 위탁 운영한다. 한국 의료 서비스가 가진 경쟁력을 발리라는 유명 관광지에서 세계 고객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아세안 문제 연구 협력 또한 시작한다. 고려대 아세안문제연구원·정경대학은 인도네시아국립대와 아세안 문제 공동 연구, 인력 양성·교류 협력 강화에 나선다.
자카르타=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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