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 사이버 보안 ‘취약’…투자계획도 없어
[KBS 부산] [앵커]
기업의 디지털 전환 등으로 사이버 보안 침해 위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부산지역 기업의 대비 수준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문제의 심각성은 알지만, 비용 부담으로 인해 보안 강화 등을 위한 투자는 계획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조선기자재 업체입니다.
지난 2016년 계열사 2곳에서 돈을 노린 악성 프로그램 즉, '랜섬웨어' 피해를 입어 컴퓨터에 저장된 설계 도면과 파일 등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놀란 이 업체는 본사 서버에 방화벽을 설치하는 등 사이버 보안을 강화했습니다.
[안정빈/조선기자재 업체 전산팀장 : "모든 중요한 데이터는 본사 서버에 보관돼 있습니다. 혹시 모를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서 방화벽으로 보호를 하고 있고, 데이터는 매일 매일 백업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8.8%가 해킹과 랜셈웨어 등 사이버 보안 침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2021년 전국 기업에 대한 조사에서 1%가 침해를 당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부산이 훨씬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역 기업의 사이버 보안 대비 수준은 취약인 C등급이 25.6%, 매우 취약 D 등급이 19.2%로, 취약한 기업이 거의 절반에 달했고, 우수 A등급은 17.2%에 불과했으며, 보통인 B등급은 38%였습니다.
응답 기업의 77%가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대비 수준은 취약한 것입니다.
또 응답 기업의 82%는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별다른 투자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성엽/부산상공회의소 기업동향분석센터 과장 : "사이버 보안 컨설팅을 실시해서 취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직접 투자라든가 또 정부 지원책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기업의 사이버 보안 침해사고는 기업기밀 유출과 공정 중단 등 심각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희나
이상준 기자 (ls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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