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정말 없었나?…공교육 정상화 과제 여전
[앵커]
EBS가 어제 수능 모의평가를 치른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킬러 문항 논란이 있었던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최고난도 문제의 정답률은 올라갔지만, 난이도와 상관없이 공교육 범위를 벗어난 문제가 일부 출제됐다는 시민단체의 지적도 나왔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육부가 6월 모의평가에서 킬러 문항으로 지목한 수학 22번.
응시생 100명 중 97명꼴로 이 문제를 틀렸습니다.
9월 모의평가 수학에서 가장 많이 틀린 문제는 확률과 통계 30번.
이 문항의 오답률은 94.8%로 6월 모의평가보다 최고난도 문제의 정답을 맞힌 학생 비율이 늘었습니다.
실제로 6월 평가 당시 킬러문항으로 꼽힌 수학 미적분 3개 문제는 모두 오답률이 90%를 넘었지만, 이번 평가에선 한 문제 빼고는 오답률이 90%를 밑돌았습니다.
이는 응시생들이 입력한 가채점 13만 4천여 건을 산출한 결괍니다.
하지만 난도와 관계없이 교육과정을 벗어난 킬러 문항이 일부 출제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교육 시민단체는 절댓값을 포함한 함수가 등장한 수학 미적분 28번을 지목했습니다.
[최수일/사걱세 수학교육혁신센터장 : "선생님들이 가르쳤다고 주장하지만 이거 역시 몇 학년 책에 나오냐 물으면 근거를 댈 수 없는... 전혀 교육과정 근거가 없는 거예요."]
미지수 3개를 상정하는 수학 10번 문제 역시, 미지수를 2개까지만 쓰게 하는 교육과정을 벗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교육 도움 없이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정부 약속이지만, 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은 학원가를 떠날 수 없습니다.
[허민지/수험생 : "학원에서 가르쳐 줬던 그런 수능완성이나 수능특강에 대한 연계 부분이 개인적으로 많이 나왔다고 생각이 들어서…."]
[유재영/수험생 : "시험 잘 보는 데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주다 보니까 학원의 필요성이 약화되거나 그런 건 못 느낀 것 같아요."]
교육부는 공교육으로 변별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9월 모의평가로 확인됐다며,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 변별력을 확보하는 출제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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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 기자 (hanspo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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