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병과 폐비닐만 수거…영농폐기물 범위 확대 요구
[KBS 춘천][앵커]
농사를 짓다 보면 다양한 영농폐기물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수거되는 영농폐기물은 농약병과 폐비닐로 한정돼 곳곳에 폐기물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영농 폐기물의 범위를 확대하고 처리 비용을 보조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시 외곽의 한 농촌 마을.
창고에 폐비닐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고무 호스와 차광막도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마을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차광막과 모종판 등 영농폐기물이 수개월째 방치돼 있습니다.
수거 대상이 아닌 모종판은 오래 방치된 탓에 이렇게 묶어둔 줄마저 삭아버렸습니다.
현재 영농폐기물로 분류돼 수거되는 건 농약병과 폐비닐 단 두 가지.
정작 농촌에서 많이 쓰이는 차광막이나 모종판 등은 영농 폐기물이 아닙니다.
수거 대상이 아니기에 농민들이 직접 처리해야 하지만, 비용 부담 등으로 대부분 방치되거나 불법 소각되고 있습니다.
[김준해/춘천시 신북읍 이장협의회장 : "보온 덮개라든지 차광막이라든지 이런 게 사실상 물량이 많은데 그런 거는 수거를 정부에서 안 해가거든요."]
강원 18개 시군 가운데 영농폐기물 범위를 규정한 조례를 제정한 곳은 홍천과 양양, 횡성 단 세 곳.
나머지 시군은 관련 조례조차 없습니다.
이 때문에 춘천에서는 관련 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이 진행돼, 하루 만에 400여 명이 서명했습니다.
춘천시의회도 영농폐기물의 범위를 확대하고 처리 비용을 보조하는 조례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용갑/춘천시의원 : "9월 중에 조례를 상정해서 통과돼서 춘천시 농민들이 농사를 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게끔 적극적인 행정을 펼 수 있도록..."]
매년 강원도에서 발생하는 영농폐기물은 2만여 톤.
하지만 차광막과 부직포 등 수거되지 않는 영농폐기물은 얼마나 발생하는지 집계조차 되지 않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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