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데…데워진 남해 바다, ‘고수온 경보’ 지속
[앵커]
내일(8일)이면 이슬 맺힐 정도로 시원해진다는 백로인데 늦더위의 기세가 여전합니다.
요 며칠 열대야에다 폭염주의보까지 이어져 올여름, 너무 덥고 참 길다고 느낄 법한데 실제로 올해 지구는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7월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고, 8월은 두 번째 더운 달로 기록됐습니다.
온난화에 더해 열대 태평양이 뜨거워지는 엘니뇨까지 겹치면서 해수면 온도 역시 역대 가장 높았습니다.
우리나라도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 그 현장을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청정해역 남해의 한 양식장, 양식장마다 물고기가 배를 드러낸 채 둥둥 떠올랐습니다.
바닷물의 온도는 섭씨 26도 이상 뜨거운 바닷물에 우럭이 폐사한 겁니다.
폐사한 물고기들을 여러 차례 걷어낸 뒤지만, 고수온에 노출된 물고기들은 이렇게 계속해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신고된 피해 규모만 1,600만 마리에 이릅니다.
8월 전국의 강수일수는 평년보다 적었고 폭염 일수는 많았습니다.
햇볕이 내리쬐는 일조 시간도 평년보다 24시간가량 많아 그만큼 바다를 더 달궜습니다.
예년에는 태풍 2, 3개가 북상해 바닷물을 뒤섞는 효과가 있었는데, 올해는 카눈 1개에 불과했습니다.
카눈마저도 폭염을 몰고 와 바다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피해 어민/거제 양식장 운영 : "8월 10일부터. 태풍 카눈 지나고 난 다음부터 지금 계속. (하루에 몇 킬로씩 죽는 거예요?) 하루에 한 일 톤씩 넘어 죽어 나가는 거야."]
최근까지도 남해 연안 수온은 28도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7일)로 39일째 고수온 경보가 발효 중입니다.
고수온 경보제 시행 이후 가장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인성/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장 : "지금도 일부 지역에서는 30도 이상의 폭염이 지속되고 있고 따라서 수온도 일부 내만이나 연안 쪽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뜨거워진 우리 바다에서는 이미 한대성 어종인 명태가 사라졌습니다.
최근 잦아진 고수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품종 개발까지 나섰지만 기후변화 속도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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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흠 기자 (hm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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