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폐암 급식 노동자 21명 추가 확인…“의심 환자도 379명”
[앵커]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학교급식 노동자 21명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3월 교육부 발표에서 제외된 지역들의 검진 결과를 KBS가 입수해 조사한 결과인데요,
폐암이 의심되는 환자도 수백 명이나 있어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교육부는 올해 3월,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학교 급식 종사자가 31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당시 17개 교육청 가운데 서울과 경기, 충북 등 3곳은 급식종사자 인원이 많고 예산이 한정돼 있다는 이유로 발표에서 제외됐습니다.
노조는 반발해 왔습니다.
[김한올/전국교육공무직노조 정책국장 : "지하나 반지하에 위치한 급식실 같은 경우는 대부분 현재 수도권에 많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누락된 채로 결과를 발표했던 것은 사안의 심각성을 축소해서 보여 줄 우려가 있었다…."]
KBS가 이 3개 지역 급식노동자들의 검진 결과를 입수해 보니, 21명의 폐암 확진자가 더 확인됐습니다.
'폐암 매우 의심'과 의심자도 240명 추가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폐암 확진자는 52명으로 검진자 대비 비율은 0.12%, 폐암 의심자는 379명까지 늘었습니다.
[구소미/순천향대서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 "폐암 의심 이상의 단계는 굉장히 긴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일반 건강한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0.12%는 굉장히 높은 폐암 비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폐암의 원인은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조리 흄'입니다.
무엇보다 후드 등 환기설비를 잘 갖추는 게 중요한데, 교육청 점검 대상 4천8백 개 학교 중 97%가 성능 기준에 못 미칩니다.
[강득구/의원/국회 교육위원회/더불어민주당 : "1만 2천여 개의 학교 중에서 5천여 개 학교를 현장 점검했고, 개선한 학교는 6백여 개도 안 된다..."]
환기설비 개선에는 학교 한 곳당 1억 원이 필요한데, 강원은 학교 한 곳당 예산이 588만 원, 부산은 3억 2천만 원으로 지역 교육청별로 예산 편차가 큰 것도 문제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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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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