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에이스들 다 부수며 10연승 도전하던 KIA, 두산 최원준이 막았다

심진용 기자 2023. 9. 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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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원준이 7일 잠실 KIA전에 선발로 나서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KBO 리그에서 방망이가 가장 뜨거운 팀은 단연 KIA다. 지난달 24일부터 타격의 힘으로 9연승을 달렸다. 연승 구간 팀 타율 0.336에 OPS 0.918로 9경기 78점을 냈다. 한화 펠릭스 페냐와 문동주, NC 에릭 페디에 두산 곽빈까지 내로라하는 투수들을 모조리 무너뜨렸다.

거칠 것이 없던 KIA 타선을 25일 만에 선발 복귀한 두산 최원준이 막아 세웠다. 7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준은 5이닝을 볼넷 없이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3-0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시속 143㎞를 기록한 직구 구위가 최근 들어 가장 좋았다. 슬라이더도 적재적소에 요긴하게 활용했다. 5이닝 투구수가 59개에 불과할 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더 긴 이닝을 소화하기에 충분한 투구수였지만 6회초 투구 직전 오른손 중지 물집이 벗겨져 교체됐다. 뒤이어 나온 김명신, 김강률, 박치국, 정철원이 남은 4이닝을 잘 막았다.

최원준이 역투하는 사이 우익수 조수행이 고비마다 맹활약했다. 조수행은 4·5회, 2차례 결정적인 호수비로 최원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4회 2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듯 했던 최형우의 강한 타구를 빠르게 쫓아가 워닝트랙 바로 앞에서 잡아냈다. 5회에는 2사 1·2루에서 KIA 최원준의 타구를 잘 쫓아가 직전이닝과 같은 위치에서 잡아냈다.

타석에서도 조수행은 기습 번트로만 2안타를 기록했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에는 김인태의 적시타에 홈까지 밟으며 3-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KIA는 예상하지 못한 타선의 침묵으로 2009년 8월 이후 5139일 만의 10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권 타율 0.362를 기록 중이던 4번 타자 최형우가 6회 1사 1·2루, 8회 2사 1·2루 연이은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난 게 아쉬웠다. 선발 양현종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6위 두산은 이날 승리로 5위 KIA와 격차를 3경기로 좁히며, 멀어져 가던 5강 불씨를 살리는데 성공했다. 56승 1무 56패로 하루 만에 승률 5할도 회복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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