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경 극대노 부른 ‘나는 솔로’ 16기, ‘솔로’는 사라지고 ‘나’만 남았다 [Oh!쎈 초점]

김채연 2023. 9. 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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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가짜뉴스에 뇌피셜까지 쌓이자 결국 오해가 폭발했다. ‘나는 솔로’ 16기는 사랑에 상처받은 돌싱들이 새로운 사랑을 찾으러 모였지만, 방송 직후 사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ENA, SBS PLUS ‘나는 솔로’에서는 오해를 이어가다 파국을 맞이하는 ‘돌싱특집 2탄’ 16기 출연진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광수는 "주변에서 '옥순님의 마음이 변했다' '안주하면 안된다' 시그널이 있어 확인했더니 역시나 '자기 그 마음은 오늘까지다' 하더라"고 주변의 말 탓에 오해한 채 정숙에게 슈퍼 데이트권을 사용했다.

이에 옥순은 "광수님이 나한테 확실하게 최종 선택하겠다고 해놓고. 나 여기서 갑자기 호감이 뚝 떨어졌다”라며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때 영수와 데이트를 하고 돌아온 영자는 "여자들끼리는 (옥순이) 영수님 좋았다고 한마디도 한 적 없다. 그런데 영수님한테는 '처음부터 너였다'고 했다고 한다"고 영철에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오해. 옥순이 광수에게 말한 의도는 ‘지금까지는 광수였지만, 앞으로는 모른다’는 것이었고, 옥순은 영수에게 ‘처음에는 너였다’며 첫인상에 호감이 있었다고 이야기한 것. 그러나 ‘지금’이 ‘오늘’로, ‘처음에는’이 ‘처음부터’로 왜곡되며 마치 옥순이 영수에게 호감이 있는데도 광수에게 어필을 한 것처럼 전해졌다.

해당 장면을 접한 MC들은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영자의 태도에 답답함을 표했다. 특히 긴 시리즈 내내 주로 밝은 표정을 유지해왔던 MC 이이경 마저 "왜 자꾸 있지도 않은 얘기를 왜 하는 거냐"라며 정색하고 말았다.

결국 오해에 오해가 불거지며, 여자들은 모두 모여 그동안 퍼진 이야기를 나눴다. 옥순은 “난 영수를 더 알아볼 생각이 아예 없다"라고 선을 그었고, 옥순의 단호한 태도에 영자는 물론 뒤늦게 합류한 영숙도 함께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영숙은 전날 광수에게 “경각심을 가지라”고 조언했기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때 광수와 데이트를 마친 정숙이 방에 들어왔고, 정숙은 광수에게 들은 말과 그동안 여자들끼리 나눈 대화를 회상하며 일이 어떻게 꼬인지 알아챘다. 정숙은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 거다. 지금 일어난 모든 일이 무슨 일이 생긴 거냐면 말이 와전됐다. 그냥 본인이 본인한테 들어. 그게 제일 정확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영숙이 “광수님, 옥순언니, 영자님 이렇게 대화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라고 하자, 정숙은 “너도 있잖아”라며 정곡을 찔렀다. 이에 영숙은 "난 랜덤 데이트였다"라며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후 정숙은 옥순을 따로 불러 "영숙과 광수의 말 자체가 다르다"라며 사건의 전말을 알려줬다.

한 시간이 넘는 방송시간 동안 ‘나는 솔로’ 16기의 스토리는 꼬인 오해와 가짜뉴스, 뇌피셜이 남녀관계에 일으키는 변화를 그대로 표현했다. 그러나 정작 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영자, 영수, 옥순, 광수, 영숙의 오해 스토리를 제외하고는 ‘나는 솔로’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이팅’은 나오지 않았다.

물론 현숙이 영호와 데이트를 마친 뒤 안정감을 느끼는 영식과 설렘을 느끼는 영호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 역시도 5명의 진실게임에 묻히고 말았다. 순자, 영철, 영식 분량 역시 없었다. 한 누리꾼은 순자에게 “6기 중에서 순자 님 가장 응원하면서 보는데 분량이 아쉽다"고 아쉬움을 드러냈고, 순자는 "제가 워낙 존재감이 없어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글을 달았다.

계속되는 진실게임과 가짜뉴스, 오해 속에서 ‘나는 솔로’ 16기 출연진은 새로운 사랑보다 ‘나’를 찾아가는 게 우선으로 보인다. 출연자들의 입을 통해 말이 와전되며 피해를 입은 이도, 피해를 주는 이들도 생긴 가운데 다음주 예고에서는 마침내 광수와 옥순이 대면하는 모습이 나왔다.

광수는 그동안 오해했던 사실을 털어놨지만 옥순은 "난 정확하게 다른 사람들한테도 광수님이라고 했다. 근데 다른 여자한테 확 돌아간 게 되게 가벼워 보인다"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광수는 자신에게 말을 전달했던 영철을 불러 삼자대면을 했고, "나한테 그런 말 했으면 책임져야 한다"라고 따졌다. 이에 영철은 "말 잘해라"라며 정색했고, 결국 흥분한 광수는 "테이프 깔까?"라며 제작진을 찾는 등 긴장감을 높였다.

그러자 데프콘은 시청자에게 "숨이 턱턱 막히고 많이 답답하시죠. 남의 얘기하는 거 걸러듣고 내 기준에 있어서 확신을 듣고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데프콘의 엔딩 멘트마저 사랑보다는 인생에 걸친 조언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나는 솔로’ 16기로 인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예능이 아닌 다큐멘터리다”, “방송보고 진짜 저러지 말아야지 반성하게 된다”, “이정도면 인류학 논문 써야된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6일 방송된 113회는 SBS Plus에서 3.7%(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ENA에서 2.2%를 찍으며 합산 시청률 5.9%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그 안에서 로맨스는 없었다.

‘나는 솔로’는 그동안 결혼정보회사보다 높은 결혼 성공률과 많은 현실 커플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물론, ‘나는 솔로’ 16기가 오해로 꼬인 로맨스라는 점을 강조해 다양한 인간 군상이 주는 재미와 흥미를 제작진이 놓치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다만 ‘나는 솔로’는 기수제이고, 또 다른 출연진들이 17기로 출연할 예정이다. ‘나는 솔로’에서 ‘솔로’가 아닌 ‘나’에 방점이 찍혀있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아닐까. 결국 16기 영자, 영수는 방송이 끝난 뒤 릴레이 사과문을 게재하고 말았다. 다음주에는 영철, 옥순, 광수의 삼자대면이 남아 있다. 다시 로맨스가 피어날 수 있을까.

/cykim@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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