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황제주 자리도 위태롭다…힘 빠진 에코프로, 이유가?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9. 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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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주가 추이. [사진 출처 = 구글 파이낸스 갈무리]
국내 증시를 휩쓸며 무서운 속도로 치솟던 에코프로가 상승분을 반납하며 휘청이고 있다. 주당 100만원을 넘어 ‘황제주’로 불리던 주가는 장중 1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차전지 관련 열풍이 시들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4만4000원(4.19%) 내린 10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기간을 넓혀 보면 이달 들어서만 19.97%가 빠졌다.

황제주 자리도 위태롭다. 특히 에코프로는 이날 장중 99만7000원까지 밀리면서 황제주 자리를 내놓기도 했다.

에코프로의 시가총액도 지난 1일 31조3940억원에서 이날 26조7874억원으로 14.67% 줄었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4일 에코프로는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2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 기간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지난 7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스크린에 에코프로 차트가 띄워져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에코프로를 835억원 어치 팔아치웠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5위에 달하는 금액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팔아치우기도 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포스코DX와 에코프로비엠이 나란히 1·2위로 이름을 올린 점도 눈길을 모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이들 종목을 각각 1167억원, 1054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포스코DX는 이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된다. 에코프로비엠까지 순매도하면서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팔자세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점유율이 하락이 우려될 수 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더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업계는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제조원가가 더 저렴한 탓에 전기차 업체들의 해당 배터리 채택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이차전지 수출이 부진하다”며 “국내 이차전지 밸류 체인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수급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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