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는 추락' 세자르호, 올림픽 예선·아시안게임도 가시밭길
아시아 약체들 상대로도 고전, 국제대회 어두운 전망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썼던 한국 여자배구가 계속 추락하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역대급 졸전'으로 전패 꼴찌 수모를 겪었다. 최근 태국에서 끝난 2023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역대 최악의 성적에 그쳤다. 사상 첫 4강 진출 실패와 함께 6위라는 최종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추락의 연속이다.
세대교체 실패라는 말이 이제 지겹게 느껴진다. 2020 도쿄올림픽 이후 세대교체 진통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팀의 안정감을 전혀 찾지 못했다. 세계적인 수준에서 완전히 멀어졌고, 아시아 무대에서도 고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베트남과 카자흐스탄에 패한 것으로 끝이 아니다. 2024 파리올림픽 예선과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더 큰 수모를 당할 수도 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6일(한국 시각)부터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을 가진다. 세계적인 강팀들과 상대해야 한다. 조별리그 C조에 포함돼 미국, 이탈리아, 폴란드, 독일, 태국, 콜롬비아, 슬로베니아와 격돌한다. 만만한 상대가 하나도 없다. 올림픽 티켓 획득은커녕 1승도 건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 2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행을 바라볼 수 있다.
이어서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다. 전초전으로 치른 아시아선수권에서 6위에 그쳐 걱정이 앞선다. 목표로 내건 금메달 획득은 매우 어려워 보인다. 꾸준히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에 확실히 뒤지고, 최근 아시아 신흥강자로 떠오르며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태국도 버거운 상대로 비친다. 메달 획득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 빨간불 앞에 서 있다. 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참패를 거듭하며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는 세자르호.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세자르 감독. 사진=마이데일리 DB, 아시아배구연맹 제공]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