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신한울 원전 2호기 운영 허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속전속결 끝에 7일 경북 울진의 신한울 원전 2호기 운영을 최종 허가했다. 신한울 2호기는 6개월여간 시험운전을 거친 후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전성 문제를 더 면밀히 살피지 않은 채 운영 승인을 내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원안위는 이날 제183회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고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2호기 운영 허가안’을 심의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앞서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으로부터 총 3차례 운영 허가 문제에 관해 보고받았다. 이 중 한 차례는 김균태 원안위원의 제척(배제) 문제에 관한 논의만 진행돼 사실상 실제 보고는 두 차례 이뤄졌다. 김 위원은 이번 운영 허가 심의에서 빠졌다. 원안위가 원전 운영 허가 전 안건에 대해 보고받은 횟수를 보면 신고리 4호기가 8차례, 신월성 2호기가 6차례, 신한울 1호기가 13차례였다. 앞서와 달리 이번 신한울 원전 2호기 운영 허가에 대한 논의는 훨씬 적었다.
2010년 착공한 신한울 2호기는 한국형 원전(APR1400)으로 발전 용량은 1400㎿(메가와트)급이다. 지난해 8월 완공됐으며 원안위 운영 허가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였다.
업계에서는 신한울 2호기와 쌍둥이 원전인 신한울 1호기가 2021년 7월 운영 허가를 먼저 받은 만큼 이번 허가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 정부의 친원전 정책 기조도 운영 허가가 빨리 나오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운영 허가를 받음에 따라 한수원은 신한울 2호기에 연료를 장전하고 6개월여에 걸쳐 시험운전을 하게 된다.
문재인 정부 때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까지 평균 30개월 소요됐던 기간을 11개월로 단축했다. 현재는 원안위 건설 허가만 남겨둔 상태다. 지난해 12월 한수원이 원안위에 건설 허가를 신청한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 3월 원자로 시설 굴착공사 등 본공사가 시작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심의가 이뤄진 만큼 원전 안전성이 면밀히 검토됐는지 우려하고 있다.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최근 원전 안전과 직결되는 활성단층이 추가로 발견됐는데 신한울 2호기가 들어설 울진 지역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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