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날 찌르려고 해"…'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 24시
최근 정신질환자의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대책으로 정신질환자가 위험한 행동을 하면 경찰이 정신과 전문가와 함께 긴급 출동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김지윤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깜깜한 밤, 파출소에 70대 남성과 50대 여성이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이 남성은 몇 시간 전 경찰에 "딸이 나를 찌르려고 한다"고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들 부녀를 파출소로 데려왔습니다.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정신과 간호사들을 만나 상담을 받았습니다.
[전수정/서울시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 간호사 : 혹시 최근에 무슨 문제가 있었어요? 집안에 뭐 안 좋은 일이나. {그런 건 전혀 없지. 내가 잘 아니까, 우리 딸을…}]
[손건명/서울시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 간호사 : 관계는 좀 어때요. 아빠랑 잘 지내요? {잘 지내요, 잘…}]
정신질환이 의심되는 신고가 들어오면 경찰은 합동대응센터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경찰 : 치료나 그런 거는 받고 계신 거 같진 않고…]
이날 출동한 간호사들은 흉기를 휘두른 딸에게 정신질환이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구급대를 부른 뒤 바로 입원할 수 있는 정신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입원 여부는 의사의 상담을 거칩니다.
[경찰 : 치료 잘 받으세요. 치료 잘 받으세요.]
출동부터 병원 이송까지는 3시간이 걸렸습니다.
센터로 돌아오자 마자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합니다.
[경찰 : 재물손괴로 현행범 체포됐어요. 혼자 욕을 하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계속 하고 있대요.]
이 센터는 지난 한 달 동안 이렇게 하루 평균 2건씩 출동했습니다.
하루 1건은 긴급입원으로 연결됐습니다.
[손건명/서울시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 간호사 : 고혈압이나 당뇨약이랑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조현병이라든가 조울증이라든가 이런 걸 앓고 계신 분들도 꾸준히 약 복용하시고 치료받으시면 일상생활 충분하게 가능합니다.]
정부는 서울과 경기에만 있는 합동대응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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