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니와 원전·핵심광물 공급망 경제협력

김미경 2023. 9. 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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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원전 및 핵심광물 공급망 등에서 본격적인 경제협력을 추진한다. 또 필리핀과 아세안 국가 중 5번째로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 확대의 동력을 확보했다.

대통령실은 7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랭햄호텔에서 개최된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기업 간 양해각서(MOU) 16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형모듈원전, 핵심광물 분야 등에서 새로운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인도네시아는 2039년 1GW 신규 소형모듈원전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소형모듈원전 등을 포함한 원전 정보의 교류, 인력양성 협력 등 원전산업 기반조성에 협력하기로 MOU를 맺었다. 또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전기이륜차, 주차 통합솔루션 등 MOU 2건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내 전기이륜차 생산기지 구축 협력 및 주차장 사업 등 모빌리티 통합솔루션 제공, 운영시스템 통합 지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기준 세계 4위 규모의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양국은 니켈과 희토류 등 인도네시아 핵심광물과 국내 배터리 산업 간 공급망 구축형 공동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내용과 핵심광물 분야 재자원화 밸류체인 개발, 정보·인력 교류 등의 내용을 담은 MOU 2건을 체결했다. 아울러 양국은 △자원 재활용 분야에서 화이트 바이오(생분해 소재) 1건, △전력·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친환경 설비전환, 그린 암모니아, 탄소포집저장(CCS), 전력기기 등 5건, △산업 분야에서 뿌리산업, 건설기계, 패션유통 등 3건, △보건·정책 분야에서 의료시설 위탁계약, 아세안 정책연구 등 2건의 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한-필리핀 FTA도 정식으로 체결했다. 윤 대통령과 마르코스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알프레도 에스피노사 파스쿠알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은 한-필리핀 FTA에 서명했다. 이로써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이어 5번째 FTA 체결국이 됐다.

이번 FTA 체결로 우리는 필리핀에 대해 최종적으로 전체 품목 중 94.8%, 필리핀은 우리나라에 대해 96.5%의 관세를 철폐하는 등 높은 수준으로 시장을 개방하게 됐다. 한-필리핀 FTA의 주요 수혜 품목은 자동차와 부품 등이 될 전망이다.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 자동차 수입 1위 국가다. 지난해 기준 일본 자동차 수입량이 82.5%, 한국 자동차 수입량은 2.5%로 압도적 차이가 있으나 FTA 체결로 한국산 자동차 관세율 5%가 철폐되고, 자동차 부품 관세(3~30%)도 최대 5년내 철폐돼 필리핀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의 경쟁력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관세(5%)도 5년내 철폐된다. 이밖에는 가공식품(5~10%), 인삼(5%), 고추(5%), 배(7%), 고등어(5%) 등의 경우 15년 간 관세를 철폐해 우리 주요 농·수산물의 필리핀 진출 기반을 강화했고, 필리핀의 바나나(30%)는 5년 간 관세 철폐로 개방하되, 수입이 급증하지 않도록 농산물 세이프가드 조치를 하도록 했다.

대통령실은 "필리핀은 인구 1억 1000만 명으로 소비 비중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70%에 이르는 소비 잠재력을 지닌 나라"라며 "필리핀은 우리나라가 10대 전략 핵심광물로 지정한 니켈, 코발트 등의 매장량이 풍부한 자원 부국으로서 향후 협력을 확대할 가치와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김미경·정석준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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