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치안 불확실성 해소' 위한 한·싱가포르 전략적 협력 구축

이상동기 범죄 확산 차단·사이버사기 공동 대응 위해 업무혁력 추진

윤희근 경찰청장.2023.8.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경찰이 치안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싱가포르와 전략적 과학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경찰청은 싱가포르 경찰청 및 과학기술청(HTX)과의 업무협력 추진을 통해 이상동기 범죄 확산 차단과 사이버사기 공동 대응을 하기로 했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싱가포르를 방문해 홍위택 싱가포르 경찰청장과 찬 샨 과학기술청장을 상대로 연쇄 회담을 진행했다.

윤 청장은 홍위택 청장과의 치안 총수 회담에서 전화금융 사기 포함 사이버사기 근절을 위해 양국 정부의 대응 정책을 공유하고 시스템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 사이버사기 범죄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큰 피해를 겪고 있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국은 최근 5년간 사이버사기 범죄가 53% 증가했고 싱가포르는 동기간 25.2% 증가했다.

현재 양국 경찰은 각각 대응센터를 구축하여 정부 부처·금융 기관 및 통신사 합동 대응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경찰청은 오는 11월 제1회 사기 방지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해 글로벌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국 치안 총수는 정신 문제에 기인한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2008년 제정된 싱가포르 정신건강법(MHCTA)의 실효성과 강제 집행의 정당성 확보를 위한 싱가포르 경찰의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들은 최근 한국에서 정신질환 범죄 대응과 모방형 테러 위협의 확산 차단을 위해 양국 사례 공유와 공동 연구 등 과학적인 접근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윤 청장은 이날 싱가포르 과학기술청도 방문해 찬 샨 과학기술청장과 치안 역량 강화를 위한 과학기술 적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싱가포르 과학기술청은 내무부 등 11개 기관의 과학기술 부서를 하나로 통합해 국가 정책과 예산의 일관성·효율성을 높이고 협력과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회담에서 양 기관은 과학 치안 정책 공유와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등 양국의 미래지향적 치안 협력을 위해 신속히 업무협약(MOU)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윤 청장은 인터폴 창설 100주년을 맞아 싱가포르 인터폴 글로벌혁신단지(IGCI)를 방문해 마단 오베로이 인터폴 사무차장과 초국가 범죄 공동 대응과 경찰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그간 진행해 온 한국 정부의 인터폴 펀딩 사업 성과와 추진계획을 점검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번 윤 청장의 싱가포르 방문으로 한국이 글로벌 치안 중추 국가로서 역내 치안 안정에 이바지하고 초국가 범죄 차단을 위한 아세안 회원국과의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며 "치안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한국과 싱가포르 경찰이 치안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