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檢직원이 타줘” 뉴스타파 ‘72분 김만배 인터뷰’ 들어보니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 뉴스타파가 7일 김씨의 인터뷰 당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72분 분량의 녹음파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씨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로 거짓 발언하는 김씨의 육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김씨는 2021년 9월 15일 신씨와의 인터뷰에서 ‘커피를 타준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도 박모 검사도 아니고 (검찰)직원이며, 조우형씨 혼자 커피를 마셨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당시 신씨가 “조우형은 가 가지고 박○○하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온 거야? 아니면 윤석열하고 마시고 온 거야?”라고 묻자 김씨는 “아니, 아니 (조우형) 혼자. 거기서 타주니까 직원들이. 차 한 잔 어떻게 (검사와) 마시겠어. 갖다 놨는데 못 마시고 나온 거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지난 대선을 사흘 앞둔 작년 3월 6일 보도에서 해당 부분을 제외하고 녹취록을 공개했다. 대검 중수과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해줬고 박모 검사가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씨에게 커피를 타준 것처럼 보도한 것이다. 녹음파일에는 신씨가 인터뷰 당시 계속해서 ‘윤석열이 수사 무마해줬다’는 김씨의 발언을 유도하는 듯한 질문을 던진 정황도 있었다.
녹음파일에는 신씨가 뉴스타파에 몸담고 있다는 것을 알고 김씨가 인터뷰를 한 정황도 나타났다. 신씨가 부고 기사를 보고 김씨의 연락처를 구한 이후 김씨를 찾아왔고, 김씨는 ‘ㅇㅇㅇ선배’가 신학림 근황을 알려줬다면서 “(ㅇㅇㅇ선배가) ‘야, 내가 알아보니까 뉴스타파인가 애들하고 가끔 만나서 연금으로 술 먹으러 다니고. 잘 살고 있으니까 너 걱정하지 말라고 이러더라’(라고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뭐라 했냐면, 아니 그(신학림) 형 내가 아는데, 경제적으로 재주가 없고 누구한테 삥 뜯지도 못하는 형이라 지금 되게 힘들 텐데 내가 해줘야 하는데, 아 참 그형…(이라 했다)”고 했다.
김씨는 “그냥 우리 이거 좀 잠잠해지면 고문료나 많이 가져가서 형 편하게 살어. 고문. 부정한 회사 아니야. 알았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본인이 대주주인 화천대유의 고문직을 신씨에게 제안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신씨가 김씨에게 1억6500만원을 받는 대가로 허위 인터뷰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검찰이 지난 1일 신씨를 전격 압수수색하자 뉴스타파는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작년 대선 직전 보도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보도 이틀 전인 작년 3월 4일 신씨로부터 녹음파일을 제보 받았으며, 보도 과정에 신씨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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