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뽑힌 ‘탈원전 대못’… 신한울 2호기 운영허가

김범수 2023. 9. 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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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뒤늦게 운영허가를 받은 것은 국내 원전 생태계가 빠르게 복원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울 원전 1·2호기는 2017년 준공 목표였지만 6년이나 지나 운영허가가 떨어진 상황이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한울 2호기 운영허가는 1호기처럼 국내에서 정상 가동하는 원전인 만큼 해외 원전 수출 시장에서도 한층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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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전 생태계 빠르게 복원
원안위, 심의 이례적 신속 결론
2호기 착공한 지 13년 만에 허가
1호기도 상업 운전 5년 늦어져
공사비·전력비용 5조원 더 소요
1·2호기 가동 에너지 안보 도움
비싼 LNG 대체 적자 절감 효과
체코 등 원전 수출도 날개 달아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뒤늦게 운영허가를 받은 것은 국내 원전 생태계가 빠르게 복원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울 원전 1·2호기는 2017년 준공 목표였지만 6년이나 지나 운영허가가 떨어진 상황이다.

원안위는 7일 회의에서 경북 울진 신한울 원전 2호기 운영허가 안건 등을 심의해 의결했다. 원안위의 신한울 2호기 운영허가 결정은 지난 7월28일 심의에 착수한 지 40여일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원안위가 원전 운영허가 전 안건에 대해 보고받은 횟수를 보면, 신고리 4호기가 8차례, 신월성 2호기가 6차례, 신한울 1호기가 13차례다. 신한울 2호기는 두 차례로 결정 속도가 빠른 편이라는 평가다.

경북 울진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신한울 1호기(왼쪽)와 신한울 2호기 전경. 한울원자력본부 제공
신한울 2호기는 지난해 8월 시운전 준비를 마쳤다. 쌍둥이 원전인 신한울 1호기가 2021년 7월 운영허가를 먼저 받은 만큼 이번 허가도 빨리 이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울 2호기는 운영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신한울 2호기는 2010년 착공했다. 한국형 원전인 신형가압경수로(APR1400)로 발전 용량은 1400㎿급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14년 12월1일 신한울 1호기와 함께 운영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안전성 평가와 기자재 품질 강화 등 이유로 공사가 수년간 늦어졌다.

신한울 1호기는 원안위 심의 과정에서 피동촉매형수소재결합기(PAR) 성능 논란 등이 일며 허가 운영 심의를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운영 허가안이 의결돼 ‘고의 지연’ 논란도 일었다.

2017년 4월 준공 예정이던 신한울 1호기는 5년이 지난 2022년 12월에서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신한울 1·2호기 정상 가동이 약 5년간 지연되면서 약 2조원의 공사비를 비롯해 추가 전력비용도 3조원 넘게 더 소요됐다.

원안위의 운영허가로 신한울 2호기는 이달 중 연료 장전을 거쳐 고온기능시험, 출력상승시험 등 시운전에 착수한다. 6개월 시운전 후 원안위로부터 사용전검사 합격 통보를 받고, 산업부로부터 사업 개시 신고 수리를 거치면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내년 4월쯤이면 상업 운전이 시작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울 1·2호기 가동으로 정부와 원전 업계는 에너지 안보와 관련한 원전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단가가 비싼 LNG 발전 감소에 따른 에너지 수입 의존도 하락으로 무역 적자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울 1·2호기는 체코 수출 원전의 참조 모델이다. 2030년까지 원전 수출 10기 달성 목표에도 파란불이 켜지게 됐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한울 2호기 운영허가는 1호기처럼 국내에서 정상 가동하는 원전인 만큼 해외 원전 수출 시장에서도 한층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와 함께 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도 속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울 3·4호기는 지난 3월 원전 주 기기 계약을 체결하고, 원전 건설을 위한 부지정지 공사에 들어갔다.

내년에 원안위로부터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를 받으면 바로 착공에 들어가 2032∼2033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건설허가가 신속히 진행되면 완공 시점이 1∼2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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