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만 입학하는 통영 ‘고양이 학교’에 어서오라냥
경남 통영시는 한산면 용호도에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를 개소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고양이 전문 보호시설인 이 센터 건립에는 주민참여 예산 1억5000만원, 시비 2억5000만원 등 4억원이 들었다.
센터의 특징은 폐교된 학교를 리모델링해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곳엔 1943년 4월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가 개교했지만 섬마을 학교 특성상 학생 수가 줄면서 2012년 3월 폐교했다.
통영시는 그동안 폐교 활용 방안을 고민해오다 2020년 경남도 주민참여예산 공모사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지난 7월 ‘통영시 공공형 고양이 분양센터 운영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길고양이를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운동장 3000㎡, 건물 446㎡ 2층 규모인 이곳에는 길고양이 보호실과 치료실, 캣북 카페, 노령묘실이 있다. 바다를 옆에 두고 고양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현재 이곳에는 통영 지역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서 구조된 고양이 30마리를 보호 중이다. 통영시는 이 시설에서 고양이를 최대 120마리까지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영시는 통영시동물복지플랫폼(tongyeong.go.kr)에서 수시로 보호 중인 고양이를 일반인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통영시는 앞으로 고양이 구조부터 치료·건강 관리, 입양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맡는다. 생명·생태교육과 영상·전시·공연·축제로 유기묘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인근 마을주민을 위한 ‘온정 펫’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동물 생명권 보호, 폐교 활용 인간과 동물의 공존, 섬 활성화 등 여러 의미를 담은 사업”이라며 “첫 사례인 만큼 전국적인 본보기가 되도록 원활한 운영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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