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인터뷰’ 4꼭지 받아 쓴 MBC “시청자께 혼선 드렸다”

김명진 기자 2023. 9. 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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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성장경 앵커가 7일 뉴스데스크에서 지난해 뉴스타파의 김만배씨 허위 인터뷰 녹취 보도를 MBC가 인용 보도한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MBC

대선 사흘 전 뉴스타파가 보도한 김만배씨의 허위 인터뷰 녹음 파일을 방송 다음날 네 꼭지로 인용 보도했던 MBC가 7일 “시청자 여러분께 혼선을 드렸다”고 밝혔다.

MBC 성장경 앵커는 이날 밤 방송된 뉴스데스크를 통해 “오늘 공개된 김만배씨 육성 전문에 따르면, 지난해 3월 6일 뉴스타파는 김씨의 발언을 일부 생략하고 편집한 상태로 보도했다”고 말했다.

성 앵커는 “이튿날 뉴스타파의 기사를 인용 보도한 MBC는 녹취록 원문 제공을 거부당한 상황에서 김씨의 발언 내용을 그대로 보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성 앵커는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혼선을 드렸다. 현재 MBC는 당시 보도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6일 뉴스타파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2021년 9월 15일 김만배씨와 만나 나눈 대화 녹취를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하면서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사건을 덮어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뉴스타파는 신 전 위원장을 ‘자문위원’으로 용역 계약을 맺었다.

MBC는 다음 날인 3월 7일 뉴스데스크에서만 관련 기사 네 꼭지를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보도는 가짜 뉴스로 드러났다. 김만배도 최근 검찰에서 신 전 위원장와의 인터뷰 내용이 일부 허위라고 시인했다고 한다. 신 전 위원장이 인터뷰 뒤 김만배로부터 1억6500만원을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이 사건은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김만배가 대선을 앞두고 2021년 9월 불거진 ‘대장동 의혹’의 방향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로 돌리기 위해 ‘가짜 뉴스’를 만들어 냈다는 관련자 진술과 정황을 확보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7일 이 사건을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으로 명명하고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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