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김태용 감독, 탄천서 융합공연…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공연됐으면”

이강은 2023. 9. 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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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족의 탄생', '만추' 등과 배우 탕웨이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김태용(54) 감독이 한강의 지류로 경기 성남시를 가로지르는 탄천에서 연극, 무용, 음악,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융복합 공연을 선보인다.

김성수 감독은 "산책 나온 가족들이 오페라도 보고, 무용도 보는 융합 공연이다.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을 영상과 음악, 춤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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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성남페스티벌 예술감독
생마친 80대·길동무 꼭두 소재
대사없이 ‘무용+음악’ 이색무대

영화 ‘가족의 탄생’, ‘만추’ 등과 배우 탕웨이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김태용(54) 감독이 한강의 지류로 경기 성남시를 가로지르는 탄천에서 연극, 무용, 음악,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융복합 공연을 선보인다. 성남문화재단이 성남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개최하는 제1회 성남페스티벌의 간판 공연인 ‘대환영’의 예술감독을 맡고 시나리오까지 쓴 것이다.

‘대환영’은 한국 전통 장례식에서 사용되는 상여(망자를 묘지로 나르는 도구)의 장식물인 ‘꼭두’를 소재로 한다. 꼭두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 주거나 저승으로 건너가는 여행자를 안내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김 감독은 탄천을 한 세계의 경계로 설정하고, 생을 마친 80대 할머니 ‘수정’이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여정과 길동무 ‘꼭두’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2017년 연출을 맡은 연극 ‘꼭두’, 2018년 영화 ‘꼭두 이야기’에 이어 또 같은 소재를 다루는 셈이다.
성남문화재단이 다음 달 6∼8일 경기 성남 탄천 수상 무대에서 꼭두를 소재로 융복합 공연 ‘대환영’을 선보인다. 왼쪽부터 서정림 성남문화재단 대표, 김태용 예술감독, 김성수 연출 겸 음악감독. 성남문화재단 제공
6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감독은 “제겐 꼭두가 여전히 식상하지 않고 탐구하고 싶은 소재”라며 “큰 틀은 (세상을) 떠난 사람과 동행한다는 콘셉트다. 이번 공연에선 삶과 죽음, 실재와 환영의 경계에 관한 이야기에 더 고민하고 집중했다. 무겁고 진지하기보다는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멀리 보이는 아파트부터 천변에 설치된 행사 부스까지도 무대가 된다. 탄천이란 공간에 거대한 설치미술을 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1시간 분량의 3막 8장 음악극 구조로 진행될 ‘대환영’ 공연은 대사 없이 무용과 음악으로 이야기를 전한다. 무용수 25명이 ‘수정’과 ‘꼭두’역을 맡고, 수정의 목소리를 내는 가창자 한 명만 말을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음악을 담당했던 김성수(54) 감독이 공연 연출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김성수 감독은 “산책 나온 가족들이 오페라도 보고, 무용도 보는 융합 공연이다.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을 영상과 음악, 춤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10월 6∼8일 탄천의 야탑교와 하탑교 사이 양쪽 둔치를 연결한 수상무대에서 세 차례 열린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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