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을 품고 70년’ DMZ… 예술가의 시선으로 담다
국내외 작가들 27명 참여 프로젝트 진행
1,2부 나눠 파주?연천 DMZ 일원서 열려
‘허용된 침입자’ 식물 흔적 그린 그라피티
정전협정 당시 자료?미군 기록 사진도
분단으로 생긴 장소에 다양한 작품 전시
가까이 있지만 잊었던 공간 의미 되새겨
‘커레히’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거주하는 아메리카 원주민 체로키족 언어로, ‘홀로 서다’ ‘홀로 버틴다’라는 뜻이다. 경기도 파주 미군기지 캠프그리브스에 주둔했던 미 2사단 506연대의 모토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군 보병의 낙하훈련을 담당했던 506연대는 조지아주 커레히산 근방에 자리 잡고 있다.
파주는 북한의 개성공단이 내려다보이는 도라전망대와 미군이 남기고 떠난 군 시설이자 근대문화유산인 캠프그리브스, 수천만개의 바람개비가 맞이하는 평화누리에서 23일까지 전시한다.
연천은 10월6일부터 11월5일까지 민통선 내부 안보전시관을 탈바꿈시킨 연강갤러리와 북한 원산까지 이어지는 경원선 가운데 신망리역 대광리역 신탄리역 세 곳을 엮은 ‘경원선 미술관’을 활용할 예정이다.
옥승철의 ‘녹색광선’과 ‘구름’은 레이저 사격이나 폭발의 한 장면을 멈춰 놓은 듯한 이미지다. 적과 아군,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전혀 드러나지 않도록 이미지를 편집함으로써 현재 진행 중인 사건들과 일시 정지된 우리의 역사가 겹쳐 보이도록 한다.
이번 전시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광주비엔날레 대표를 역임한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이 총괄기획했다.
‘DMZ 전시: 체크포인트’는 남북분단으로 생겨난 여러 장소를 연결해 관람객들이 곳곳을 돌아보면서 역사적 의미를 재발견하도록 짜여진 구조다. 마치 게임에서 다양한 장소를 방문해 특별한 아이템을 얻는 것처럼 다채로운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70년 세월을 되새겨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 가까이 존재하지만 잊고 있는 공간 DMZ, 비무장지대지만 가장 무장화된 역설적인 공간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DMZ를 여러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김선정 감독은 “예술가의 시선이 무거운 역사와 정치에 비해 어쩌면 감상적이고 가벼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가벼움 안에 여러 층위의 생각들과 상상력들이 담겨 있어서 어느 곳으로든 날아가 새로운 이야기를 싹 틔울 씨앗처럼 퍼져 나갈 것”이라고 설명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서울 출발 전시해설 버스투어, 임진각 출발 파주 전시장을 경유하는 DMZ 평화관광 전시해설 버스투어 등이 있다. 작가와의 대화, 장수미 안무팀의 퍼포먼스, 관객참여 페인팅 등의 부대행사도 열린다. 신분증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공식누리집(https://dmzopen.kr/)을 참조하면 된다.
파주=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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