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여신이 외면한 ‘77구’
류현진, 오클랜드전 호투했지만
뼈아픈 투런포 허용… 6회 교체
불펜 무너지며 시즌 2패 떠안아
류현진(36·토론토)이 잘 던졌지만 시즌 2패째를 안았다.
류현진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2로 뒤진 6회말 불펜에 공을 넘겼고 팀은 2-5로 져 류현진이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상대한 오클랜드는 이날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저 승률(0.307)을 기록 중인 최약체다. 지난 2일 콜로라도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승리 없이 물러난 류현진이 시즌 4승에 도전하기에 비교적 수월한 상대로 보였다.
역시 류현진은 잘 던졌다. 1년 넘게 재활을 마친 뒤 복귀해 처음으로 나흘밖에 쉬지 않고 등판한 데다 주전 포수 대니 잰슨이 부상으로 이탈해 타일러 하이네만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등 몇 가지 변수도 잘 극복했다. 그러나 홈런 한 방에 패전 투수가 됐다.
1·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끝낸 류현진은 3회말 2사 2루에서도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경기 초반을 깔끔하게 잘 풀어갔다. 토론토 타선이 2회초 선취점을 뽑아 1-0으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4회말 류현진은 역전을 허용했다. 2사 1루에서 폭투로 2사 2루를 허용한 뒤 카를로스 페레즈에게 던진 5구째 직구에 좌월 2점 홈런을 맞았다. 8월27일 클리블랜드전에서 2홈런을 맞은 뒤 2일 콜로라도전의 투런홈런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이다. 호투했지만 장타에 대한 숙제를 안았다.
류현진은 5회까지 투구 수 77개를 기록했고, 토론토는 나흘만 쉬고 등판한 류현진을 6회말 교체하고 불펜을 가동했다.
패전에도 류현진의 투구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경기 뒤 “류현진이 처음으로 나흘만 쉬고 등판해 많은 이닝을 던지게 하지는 않았다. 경기 초반에는 완벽한 모습이었고 홈런을 맞은 공도 나쁘지는 않았다”고 평했다.
류현진도 “오늘 투구는 괜찮은 편이었다. 홈런을 내준 공도 제구는 잘됐다”며 “이제 남은 경기가 많지 않은데 앞으로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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