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유로 예선전 앞둔 호날두
“메시와 서로 존중
우리는 선구자
라이벌 관계 끝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의 라이벌 관계는 끝났다고 말했다. 둘 다 유럽 무대에서 세계 축구 역사를 바꿀 정도로 훌륭한 업적을 쌓았지만, 이제는 각자 다른 무대에서 선구자의 길을 가게 됐다는 뜻이다.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슬로바키아와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예선전을 앞둔 호날두가 7일 이같이 말했다고 ESPN 등이 전했다.
호날두와 메시는 세계 축구사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 관계로 꼽힌다. 이들은 10년 넘게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특히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숱하게 많은 명승부를 연출했다.
호날두는 “그런 라이벌 관계는 사라졌다. 그 관계는 좋았고 지켜보는 사람들도 좋아했다”며 지난 역사를 되돌아봤다. 이어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메시를 미워할 이유가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잘 해왔고 축구의 역사를 바꿨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존경을 받고 있는데,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호날두는 “15년 동안 여러 번 함께 무대를 꾸몄다. 같이 식사한 적도 없고 친구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같은 업계 동료로서 서로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무대를 옮겨 시장을 키우고 있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호날두는 “축구로 한 나라의 문화를 바꾸고 위대한 스타 선수들이 사우디로 온다는 것은 나에게 대단히 큰 명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선구자고 그 점이 자랑스럽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이 리그가 계속 발전해 최고 수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올 초 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다 사우디 리그로 옮겨 축구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카림 벤제마, 첼시의 핵심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이상 알이티하드)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잇따라 사우디행을 택하면서 사우디 리그가 세계 주요 리그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호날두는 지난달 알힐랄과의 2023 아랍클럽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결승 골을 넣으며 사우디 리그로 이적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3일 알하즘과의 사우디 리그 5라운드에서 골을 넣으며 역대 최초로 프로 통산 850골 고지를 밟았다. 다만, 호날두는 이날 발표된 올해 발롱도르 후보 30명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메시는 후보에 오른 것은 물론,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발판 삼아 8번째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메시는 지난 6월 인터 마이애미(미국)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미국 리그에서 뛴 지 한 달 만인 지난달에는 미국·멕시코 클럽 대항전인 리그스컵 우승을 이끌며 우승 트로피 개수를 44개로 늘렸다. 현재까지 메시보다 많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선수는 없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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