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1억 필리핀 수출 길 확대…日 장악 車 시장 정조준

서영준 2023. 9. 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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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억1000만명 필리핀 수출 시장 문이 더욱 넓어진다.

이에 따라 현재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필리핀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 바나나를 싸게 들여오는 대신 한국은 자동차를 더 팔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한-필리핀 FTA가 발효되면 기존 관세율 5%인 한국산 자동차와 관세율이 최대 30%인 자동차 부품은 최대 5년 내 관세가 철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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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리핀 FTA 서명식…내년 상반기 발효 목표
동아시아 정상회의 입장하는 윤석열 대통령 (자카르타=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23.9.7 [공동취재] zjin@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서영준 기자] 인구 1억1000만명 필리핀 수출 시장 문이 더욱 넓어진다. 이에 따라 현재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필리핀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 바나나를 싸게 들여오는 대신 한국은 자동차를 더 팔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알프레도 에스피노사 파스쿠알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했다. ▶ 4면
필리핀은 인구 1억1000만명, 소비 비중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70%에 이르는 큰 내수시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과 필리핀의 교역은 175억달러로 아세안 국가 중 한국의 5위 교역국이다. 이 가운데 수출이 123억달러로 아세안 국가 중 3위, 수입이 52억달러다. 필리핀은 니켈 생산량 세계 2위, 코발트 생산량 세계 4위의 핵심광물 보유국이기도 하다.

기존 필리핀은 한-아세안 FTA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통해 전체 품목의 89.2%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으나 한-필리핀 FTA가 더해지면서 전체 품목의 96.5%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게 됐다. 한국은 전체 품목 중 94.8%의 관세를 철폐한다.

한-필리핀 FTA에 따라 한국 자동차 기업의 수출 경쟁력 증대가 특히 기대되고 있다.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 자동차 수입 1위 국가로, 지난해 기준 필리핀 내 브랜드별 시장점유율은 일본 82.5%, 미국 7.0%, 중국 6.4%, 한국 2.5% 순으로 일본 브랜드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해 왔다.

한-필리핀 FTA가 발효되면 기존 관세율 5%인 한국산 자동차와 관세율이 최대 30%인 자동차 부품은 최대 5년 내 관세가 철폐된다. 관세율 5%인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해서도 5년간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

한-필리핀 FTA는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이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과의 5번째 양자 FTA로, 아세안 시장의 91%에 달하는 거대한 FTA 네트워크가 완성됨을 의미한다.

현재 한국은 59개 나라와 21건의 FTA를 맺고 있다. 이 가운데 아세안 국가들과 가장 촘촘한 FTA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아세안과의 교역은 한-아세안 FTA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해 이제 아세안은 교역 규모 2000억달러가 넘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제2위 교역대상국이 됐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유망 시장과의 FTA를 지속 확대하여 우리 기업의 신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양국 국민과 기업들이 혜택을 조속히 누릴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 한-필리핀 FTA 발효를 목표로 국회 비준 동의 등 절차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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