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달라" 요구에 가짜 병가까지…'나사 풀린' LH 직원들
철근 빠진 아파트로 논란을 일으킨 LH에서도 직원들의 기강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자체 감찰을 벌인 결과, 거래처에 돈을 요구하거나 코로나에 걸렸다고 거짓말하고 병가를 쓴 직원들이 적발됐습니다.
김민 기자입니다.
[기자]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에 올라온 LH의 내부 감찰 보고서입니다.
지난 4월부터 석 달 간 실시한 감사에서 모두 21건의 부정 사례를 적발했는데 거짓 출장이나 불성실한 근태는 약과였습니다.
한 직원은 거래처에 대놓고 뒷돈을 요구하고, 그것도 모자라 돈을 빌리기까지 했습니다.
건설사에서 금품과 향응을 받은 직원들도 있습니다.
코로나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가짜 양성 확인서를 낸 뒤 병가를 쓴 직원도 4명이나 됩니다.
민원인에게 생수병 던지는가 하면,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적이 있는데 또 술을 먹고 사고를 낸 직원도 있습니다.
LH 감사실은 이들 가운데 사안이 심각한 7명에 대해선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LH는 자정 시스템이 잘 갖춰진 걸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합니다.
[LH 관계자 : 외부에서 감사실장을 임명하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면서 내부 통제를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전인수식 해석일 뿐, 오히려 갈수록 기강이 풀리고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재작년 전·현직 직원의 투기 사태 때 환골탈태를 선언하고도 내부 징계를 받은 직원은 여전히 그 전의 두세 배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권오인/경실련 경제정책국장 : LH 전관 특혜문제라던지 철근 누락 문제 등 전혀 내부 통제 기능이 국민들이 봤을 때 작동하지 않고 있고 LH 스스로 감사를 하고 있는 현재 형국에 대해 얼마큼 신뢰할 수 있느냐.]
(영상디자인 : 김관후·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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