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창 만난 尹 "중국이 북핵 문제 책임있는 역할하길"

김미경 2023. 9. 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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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인도네시아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갖고 "한일중 정상회의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한국에서 개최되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 중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전날인 6일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리 총리와 첫 대면해 인사를 나눈 뒤 하루 만에 회담장에서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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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른 시일 내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협조해달라" 당부…리창 "적극 호응" 응답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중국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인도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인도네시아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갖고 "한일중 정상회의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한국에서 개최되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리 총리는 "적극 호응하겠다"고 응답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가진 현지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 중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전날인 6일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리 총리와 첫 대면해 인사를 나눈 뒤 하루 만에 회담장에서 재회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장인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 먼저 도착해 리 총리를 맞이하며 영어로 "환영한다"고 악수를 청했고, 리 총리 역시 "다시 뵙게 돼 반갑다"고 응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25분부터 오후 4시 16분까지 51분 간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이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를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로 성사됐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지난 3월 취임한 리 총리는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첫 국제무대 데뷔전이다.

김 차장은 브리핑에서 "리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시 주석의 따뜻한 안부를 전하고, 한국과 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 협력하고 잘 지낸다면 소중하고 가치있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또 지난해 한중 교역량이 3600억 달러를 돌파하고, 한국이 중국의 제2교역 파트너국으로 부상한 점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김 차장은 "리 총리가 한중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하고 노력하자고 제안을 했다"며 "선린우호(이웃과의 우호) 원칙을 견지하면서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한국과 중국이 공동의 이익을 증진하고, 상호 관심사를 배려하면서 서로의 원숙한 신뢰관계를 돈독히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역시 먼저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이후 고위급에서 활발한 한중 교류가 이어지길 바란다며 시 주석에게 안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 관계에서 결국 시장 경제 그리고 세계 자유무역 질서와 다자주의 속에서 한중이 국제사회의 경제관계 규범과 틀을 성실히 지킨다면 양자관계가 예측가능한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발언은 국제사회의 다자 간 합의된 관행과 규칙을 잘 지키며 양자 관계를 관리한다면 많은 문제를 줄일 수 있고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은 중국 장수성 상하이시 당서기직을 지낸 리 총리가 한국과 활발히 교역하며 한중 기업의 경제교류에 많은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시장 중심의 한중 관계를 배려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북핵문제가 악화될수록 한미일 공조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이 문제를 성실하게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차장은 "결국 한중 간 문제가 존재하더라도 빈번하게 자주 만나서 교류하고 대화해가면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입장이고, 리 총리도 전적으로 호응했다"며 "양국은 오늘 회담을 계기로 고위급, 또 정상 간 보다 많은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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