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수십 병 갖고 이슬람권 갔다 공항서 걸린 野 시의원들…“나라망신”

노기섭 기자 2023. 9. 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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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해외 연수 차 말레이시아에 입국하면서 술 수십 병을 반입하려다가 현지 당국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7일 용인시의회 등에 따르면, '용인특례시 관광발전을 위한 의원연구단체'는 지난달 15일 4박 6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연수를 떠났다.

이 연구단체는 민주당 시의원 9명으로 구성됐으며, 당시 연수에는 단체 소속 시의원 8명과 공무원 6명 등 14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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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서 관세 납부 후 입국…국민의힘 “이슬람권 국가 기본 이해도 없나” 비판
용인시의회 로고. 시의회 페이스북 캡처

경기 용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해외 연수 차 말레이시아에 입국하면서 술 수십 병을 반입하려다가 현지 당국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슬람 문화권인 말레이시아는 술 반입을 1인당 1ℓ로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7일 용인시의회 등에 따르면, ‘용인특례시 관광발전을 위한 의원연구단체’는 지난달 15일 4박 6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연수를 떠났다. 이 연구단체는 민주당 시의원 9명으로 구성됐으며, 당시 연수에는 단체 소속 시의원 8명과 공무원 6명 등 14명이 참여했다. 지난 2004년 용인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코타키나발루의 관광산업 벤치마킹 등을 진행하기 위해 잡힌 연수였다.

연수단은 출국 전 공동경비로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소주 40병과 고급 전통주 4병을 구입해 캐리어에 나눠 담아 출국했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해 입국 수속을 하는 과정에서 소주 18병이 든 캐리어 2개가 현지 관세 당국 직원에게 주류 초과 반입으로 적발되면서 문제가 됐다. 음주를 법으로 금지한 정통회교도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입국자 1인당 주류 1ℓ씩만 허용하고 있다. 연수단은 4만 원 정도의 관세를 내는 과정에서 입국 수속장에서 약 10분 지체한 뒤 공항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자 연수를 주도한 민주당 시의원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연수단 관계자는 "적발된 술 중 일부는 현지 대한민국 영사와 자매도시에 전달할 선물이었다"고 해명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6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 용인시의원들은 이슬람권 국가를 방문하면서 상대국에 대한 이해도 없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물의를 일으킨 시의원과 관계자들은 백배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역시 응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더 이상의 불미스러운 외유성 해외연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용인시의원들은 코타키나발루 연수에 참여한 민주당 시의원들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윤원균 용인시의장은 기자회견을 자처해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선출직 공직자로서 (이번 일은)변명의 여지 없이 매우 부주의한 행동이었다"며 "시민들께 실망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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