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신유빈,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 혼복 동메달로 마감
한국 탁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략 종목으로 준비한 혼합 복식이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신유빈(대한항공)은 7일 강원 평창돔에서 열린 2023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혼합 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량진쿤과 첸톈이에게 0-3(7-11 9-11 2-11)으로 졌다.
이에 따라 임종훈과 신유빈은 이번 대회 혼합 복식을 동메달로 마감했다. 이번 대회 혼합 복식 우승조는 내년 파리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을 수 있는 터라 아쉬움이 컸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 뒤 내년 3~4월 올림픽 예선에서 다시 한 번 티켓 사냥에 나서게 된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올림픽 티켓 때문에 부담을 갖지는 않았다. 어차피 중국을 이기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경기에만 집중하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두 선수는 평소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임종훈이 남자 단체전에서 훨훨 날았던 결정력을 잃었고, 신유빈도 백핸드가 평소보다 높게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1~3세트 모두 주도권을 놓친 채 경기를 치르면서 패배했다. 특히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던 2세트를 놓친 게 아쉬웠다.
신유빈은 “처음 만나는 구성의 조합이라 오히려 구질에 적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좋은 내용의 경기를 만들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임종훈도 “중국 선수들과는 아무래도 첫 게임을 내주고 시작하면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강하게 밀어붙여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고 진단했다.
혼합 복식 결승전은 량진쿤-첸톈이 조와 린가오위안-왕이디 조의 중국 안방 싸움으로 끝나게 됐다. 중국이 앞서 남·녀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석권한 터라 중국의 저력만 입증한 무대가 됐다.
한국 선수들은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에서 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이날 앞서 열린 남자 복식 경기에서는 장우진-임종훈 조와 안재현(한국거래소)-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 조가 연이어 승전고를 울리며 8강에 안착했다. 여자 복식에서는 신유빈-전지희 조가 8강에 올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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