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또 요소수 대란오나’···“중국, 자국 비료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 지시”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료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몇몇 중국 대형 비료제조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이달 초부터 신규 수출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적어도 한 개 생산업체가 비료 수출을 줄인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면서 “CNAMPGC 홀딩스의 경우 지난 주말 공급을 보장하고 가격을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선적을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국 장저우 상품거래소에서 요소 선물 가격은 6월 중순부터 7월 말 사이 7주 동안 50% 급등한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 내 재고가 감소하고 수출이 늘어나면서 요소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현지 전문가는 “이상 기후 이후 비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대두와 옥수수와 같은 작물에서 비료 사용량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중국의 요소 수출량이 급감하면 세계 곳곳에서 요소와 요소수 등 관련 상품의 부족 현상이나 가격 상승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 중국산 요소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인도, 한국, 미얀마, 호주 등이다.
중국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보도와 관련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기상 이변과 인도의 수출 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가뜩이나 불안정한 글로벌 농업 시장에 또 다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탄에서 추출한 암모니아로 제조하는 요소는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 농업용 비료, 석탄발전소 탄소 저감 장치 등에 사용된다.
한국은 2021년 10월 중국이 석탄 가격 급등 여파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요소수 품귀 현상을 겪었다. 당시 요소수 가격이 10배 넘게 치솟으며 부르는 게 값이 됐고 운전자들은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굴렀다. 요소수 대란은 정부 간 협의를 거쳐 중국이 수출을 허용하면서 두 달여 만에 해결됐다.
한국 정부는 이후 요소 수입처 다변화를 추진했으나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은 2021년 71.2%에서 이듬해 66.5%로 떨어졌다가 올해 상반기 89.3%로 다시 상승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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