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책임자` 리창과 51분 회담… 경제·문화분야 등 교류활성화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중국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한중 관계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리 총리와의 회담이 '깜짝' 성사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장인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 먼저 도착해 리 총리를 맞이하며 영어로 "환영한다"고 악수를 청했고, 리 총리 역시 "다시 뵙게 돼 반갑다"고 응했다.

윤 대통령과 리창 총리는 전날인 6일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첫 대면해 인사를 나눈 뒤 하루 만에 회담장에서 재회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25분부터 오후 4시 16분까지 51분 간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이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를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로 성사됐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원래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순방 전 진행한 브리핑에서 "지금 상황으로는 한중 간에 어떤 회담을 계획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아세안 정상회의의 경우 중국은 관례대로 리 총리가 올 텐데 (윤 대통령과) 총리와의 만남을 공식 정상회담이라 하기는 애매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양자 회담 조율 중인 나라에 중국은 없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의 회담이 현지에서 확정된 만큼 사전 준비가 충분치 않았고, 리 총리가 중국의 정상이 아닌 경제 최고 책임자인 터라 이날 회담은 경제와 문화 부문 교류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거론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한중 간의 소통을 활발히 하고, 고위급 대화도 정례적으로 추진해 하기로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한 바 있다.

또 한중 정상은 민간 교류, 특히 젊은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해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소통을 넓혀가기로 약속했다. 중국은 이후 지난달 10일 7년 만에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후속조치를 진행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리 총리와의 회담에는 우리 측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 최용준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참석했고, 중국 측은 우정롱 국무원 비서장, 류쿤 재무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총량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캉쉬핑 리창 총리판공실 주임, 농롱 외교부 부장조리가 자리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