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인니는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배터리·전기차 등 미래 산업 협력”

이재덕 기자 2023. 9. 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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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인도네시아 기업인들이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배터리·전기차 등 미래 핵심 산업과 공급망, 보건, 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계기로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KADIN)와 함께 자카르타에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인 대표로 환영사를 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한국이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를 시작한 국가”라며 “과거 임업 등 원자재 투자를 시작으로 봉제업 등 2차 가공업 투자를 거쳐 현재는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산업까지 협력 분야가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한국의 많은 기업이 정보기술(IT), 전기차 생태계, 의료, 전력 인프라,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의 미래와 함께 할 예정”이라며 “양국 경제협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며, 인공지능(AI)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수소산업 등 다양한 미래 첨단 분야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광물인 니켈 등을 보유한 자원 대국이기도 하다. 특히 이전까지는 니켈을 채굴한 뒤 바로 중국으로 실어 보냈지만, 이제는 니켈을 채굴해 자국에서 양극재나 배터리셀 등으로 가공한 뒤 한국, 일본, 호주 등의 시장에 공급하기를 원한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지난해 3월에는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이날 행사에서도 공급망 관련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이후에는 원전, 모빌리티, 핵심 광물 분야 등에서 양국 기업·기관 간 실질적인 미래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도 열렸다.

한·인도네시아 민간경제협력위 한국 측 위원장인 윤춘성 사장은 “앞으로 2차전지 핵심광물, 첨단산업용 광물 개발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성장 가능성이 높아 한국 기업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양국 관계가 더 공고해지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 외에도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등 양국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해 양국 기업인을 격려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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