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선 훔치고 유흥 접대…철도공단 기강 해이 심각
【 앵커멘트 】 철길을 안전하게 깔고 관리해야 할 국가철도공단이 철도용 전선을 훔치고, 공사관계자에게 돈과 유흥까지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성추행으로 중징계를 받고도 산하기관에 버젓이 재취업했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국가소유의 철도 시설을 관리하는 국가철도공단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징계 의결서입니다.
지난해 토목직 3급 차장은 공단이 관리하는 창고에 침입해 740만 원 상당의 철도용 구리선을 훔쳤습니다.
전기설비 총괄부장이 공사를 맡긴 현장 대리인으로부터 65만 원 상당의 골프가방을 선물 받는가 하면,
통신설비 공사관리관이 현장 관리자에게 현금 1백만 원과 유흥비를 접대받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최근 5년간 국가철도공단의 임직원 징계는 총 33건으로 금품수수와 횡령이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근무태만이 7건, 성추행과 불법촬영이 4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성희롱과 성추행도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한 부장은 회식 자리에서 남녀의 성기를 표현한 건배사를 반복해 정직 사유에 포함됐고, 또 다른 처장은 하급자의 신체를 만져 정직 3월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해당 처장은 중징계를 받고도 올해 5월 퇴직해 철도공단의 출자회사에 감사로 버젓이 재취업했습니다.
퇴직공직자의 전관예우를 막기 위해 취업제한여부를 확인하고 심사하도록 하고 있지만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학용 / 국민의힘 의원 - "중징계를 받은 직원이 출자회사에 재취업한 것은 현행 취업심사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LH와 코레일에 이어 철도공단까지, 산하기관들의 부정 비리와 도덕적 해이가 잇따라 터지면서 감사권을 가진 국토교통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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