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은행 문턱… 산업대출 증가폭 1년 만에 확대

이병훈 2023. 9. 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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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은행이 기업 대출 문턱을 낮추면서 올해 2분기 산업대출 증가폭이 1년 만에 다시 확대됐다.

산업대출금 증가폭은 지난해 2분기 68조5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축소되다 올해 2분기 들어 다시 확대됐다.

특히 부동산업의 대출 잔액 증가폭은 1분기 5조1000억원에서 2분기 6조원으로 확대됐는데, 상업용 건축물의 거래가 회복되먼서 대출이 활성화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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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대출잔액 1842조… 24조↑
부동산 회복… 서비스업 대출 급증
제조업은 증가폭 절반으로 축소

예금은행이 기업 대출 문턱을 낮추면서 올해 2분기 산업대출 증가폭이 1년 만에 다시 확대됐다. 상업용 건물 거래가 회복되며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이 늘어난 반면, 제조업 대출은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모든 산업 대출금 잔액은 1842조8000억원으로 이전 분기 말(1818조4000억원) 대비 24조3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창구 앞. 연합뉴스
산업대출금 증가폭은 지난해 2분기 68조5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축소되다 올해 2분기 들어 다시 확대됐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이 완화적인 대출태도를 유지하면서 은행 대출 대비 (회사채 등) 직접 금융의 이점이 줄어들어 기업이 은행대출을 선호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의 대출이 크게 늘었다. 올해 2분기 서비스업의 대출 잔액은 1188조4000억원으로 1분기(1174조9000억원)보다 13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 증가폭은 전분기(8조4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다. 특히 부동산업의 대출 잔액 증가폭은 1분기 5조1000억원에서 2분기 6조원으로 확대됐는데, 상업용 건축물의 거래가 회복되먼서 대출이 활성화됐다는 분석이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건설업의 대출 증가폭도 미분양 주택 감소와 정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안정화 대책 등에 힘입어 전 분기(9000억원)보다 커진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 대출 증가폭은 수출기업 등의 자금 사정이 개선되며 이 기간 11조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폭이 22조5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 분기(17조4000억원)보다 5조원 넘게 확대됐다. 반면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증가폭은 3조3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은행권이 대출태도를 완화하며 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이나 저축은행 등은 대출을 조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증가폭은 2015년 4분기 이후 가장 작았다.

용도별로는 건물을 증축하거나 설비를 구입하기 위한 시설자금 목적의 대출 증가폭이 15조원으로 전 분기(9조4000억원)보다 대폭 확대됐다. 서 팀장은 “반도체, 자동차 업종의 시설 투자 영향을 받았고, 부동산업에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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