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네시아 MOU 16건 체결... 원전부터 광물까지 전방위 협력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16건의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소형모듈원전, 핵심광물, 모빌리티, 자원 재활용 등 미래산업 개척을 위한 경제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MOU 체결식은 7일(현지시각) 오후 4시반 1974년부터 49년간 교류해온 대한상의와 인니상의(KADIN)가 주관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한국과 인니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원전수출산업협회는 2039년까지 1GW(기가와트) 신규 소형모듈원전(SMR)을 도입하겠다는 인도네시아 목표를 돕기 위해 인니 원자력협회와 정보 교류, 인력 양성을 함께 하기로 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SMR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배터리 기술을 접목시켜 양국이 배터리 광물 공급망도 함께 구축한다. 한국 지질자원연구원은 인니 반둥공과대학과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센터를 공동 설립한다. 광해광업공단과 인니 니켈협회도 핵심광물 공급망을 개발하고 정보·인력을 교류한다. 탄소중립 사업도 함께 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인니 자와·수랄라야 화력발전소의 친환경 설비 전환을 돕기로 했다. 한국석유공사와 인니 국영 석유사 페르타미나는 인도네시아 해양 폐가스전을 탄소 저장 시설로 전환하는 CCS(탄소포집저장) 사업을 추진한다.
전력인프라·건설기계·의료·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한국 LS일렉트릭은 인니 기업 심포스와 변압기 제조법인을 합작키로 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인니 페트로시아에 엔진과 광산용 건설기계 공급하기로 했다. 선메디칼센터는 인니 국립 응우라병원을 위탁운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케피코는 인도네시아의 전기오토바이 생산기지 구축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날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구자은 LS 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 강구영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등 한국 기업인 20여명과 인니측 기업인 2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올해는 수교 50주년이자 한-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이 발효된 특별한 해”라면서, “인도네시아는 한국이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를 시작한 국가로 원자재 투자로 부터 봉제업 등 2차 가공업 투자를 거쳐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산업까지 협력 분야가 발전되어 왔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IT, 전기차 생태계, 의료, 전력 인프라,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의 미래와 함께 할 예정이다”며, “양국 경제협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며, AI·도심항공모빌리티·수소산업 등 다양한 미래 첨단 분야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50년을 열기 위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공급망, 보건, 디지털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과 양국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도 이어졌다.
먼저,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은 “LX인터내셔널은 지난 20년간 인도네시아에서 광물, 식량, 수력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앞으로 2차전지 핵심광물, 첨단산업용 광물 개발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성장 가능성이 높아 한국 기업들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한-인니 민간경제협력위 한국측 위원장으로서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승훈 선메디컬센터 의료원장은 “대한민국 건강검진시스템은 전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풍부한 해외의료 컨설팅 경험을 갖고 있다”며, “선메디컬센터의 검진을 비롯한 병원시스템을 도입하여 인도네시아 발리 보건부병원 건립 및 운영을 10년간 맡게 되는 만큼 의료진 및 스텝 파견을 통한 기술이전과 인니 의료인력 양성을 통해 국민건강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당사는 니켈 매트 등 다양한 형태의 원료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All-in-one 니켈제련소 건설을 계획 중으로 ‘26년부터 연간 니켈 4만 3천톤, 전기차 약 100만대분의 황산니켈을 생산할 것”이라며, “배터리 시장에서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은 필수이며, 상호 협력을 통해 함께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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