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위협 대응 무제한 감시 시스템 2년 내 구축 계획

이우중 2023. 9. 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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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 무기체계 개발을 본격화한다.

미 국방부가 구상 중인 자율 무기체계는 AI를 활용해 적의 표적을 탐지한 뒤 알아서 대응하고, 드론·함정이 공중과 해상에 상시 구동하며 스스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자율 무기체계 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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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무기체계 개발 본격화
힉스 국방부 부장관, 구상 설명
적의 표적 탐지한 뒤 자동 대응
드론·함정 육해공서 상시 구동
미사일 방어 AI 위성 네트워크
우주 공간에 구축 방안도 검토

미국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 무기체계 개발을 본격화한다. 이 무기체계는 첨단 기술력 기반 24시간 365일 상시 감시 기능 보유를 기본으로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향후 2년 이내에 AI 기반 기술, 드론·자율 시스템으로 구성된 방대한 시스템을 완성해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9년 3월 29일(현지시간) 지중해에 있는 미국 해군 알링턴함의 비행 갑판에서 RQ-21 블랙잭 무인 항공기(드론)가 발사 준비대에 설치돼 있다. 미국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캐슬린 힉스 미 국방부 부장관은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구상을 설명하며 “태양 에너지 등 사실상 제한 없는 동력원으로 작동되며, 실시간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 역할을 하는 많은 센서로 채운 자율 추진 시스템의 소형 함정들이 해상에 떠 있다고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가 구상 중인 자율 무기체계는 AI를 활용해 적의 표적을 탐지한 뒤 알아서 대응하고, 드론·함정이 공중과 해상에 상시 구동하며 스스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간의 조종 없이 스스로 작동하는 수천개의 드론과 함정, 로봇을 배치해 거대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군은 적의 미사일을 탐지하는 AI 위성 네트워크를 우주 공간에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적국이 AI 위성 일부를 공격해도 미사일 감지 능력에 영향이 없을 정도로 많은 위성을 띄워 ‘모자이크전’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다.

모자이크전은 모자이크화의 일부 작은 타일이 없어도 전체를 보면 어떤 그림인지 알 수 있는 것처럼 일부 전력이 무력화돼도 전체 작전을 정상적으로 수행한다는 개념이다.

힉스 부장관은 지난달 28일 ‘레플리케이터’(복제기)라는 이름의 이 같은 무기체계 구상을 처음 공개했다. 레플리케이터 구상에 따르면 향후 2년 안에 여러 군사 영역에서 수천개 규모의 유사한 능력을 갖춘 자율 무기체계가 배치된다.
캐슬린 힉스 미국 국방부 부장관. AFP연합뉴스
힉스 부장관은 “자율 무기체계는 역동적이고 빠르게 움직이는 상대방과 혁신의 속도를 고려할 때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 3∼5년 정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국방부는 내년 회계연도에 18억달러(약 2조4000억원)의 관련 예산을 요청한 상태다.

미군이 단시간 내에 이 같은 첨단 방어·경계 태세를 구축하려는 건 이미 기초 단계의 실험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 해군은 중동 지역에서 센서가 감지하는 활동에 대응하는 드론을 통해 이란의 군사적 움직임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미 해군의 해상 드론은 무기가 장착돼 있지는 않지만 중동의 최대 적성국인 이란 인근 해역에서 수집한 각종 정보를 본부로 전송하고 있다.

미군 구상의 최종 타깃은 최대 군사력 경쟁 상대로 급부상한 중국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자율 무기체계 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제20차 전국대표대회 연설에서 “중국은 무인 지능 전투 능력 개발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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