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인터뷰 시점은 윤석열 대선후보 결정되기 50일 전…특정 후보 겨냥 불가능”
뉴스타파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허위 인터뷰를 보도했다는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뉴스타파는 두 사람이 인터뷰한 2021년 9월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결정되기 50일 전으로, 특정 후보를 겨냥한 조작 인터뷰가 불가능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 전 위원장과 김씨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 원본과, 보도에 앞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보낸 반론 내용을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7일 오후 이른바 ‘김만배 음성파일’의 보도 경위를 밝혔다. 이 녹음파일은 2021년 9월15일 신 전 위원장과 김씨가 경기도 분당 소재 카페에서 만나 대화한 것으로,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대장동 대출 건 수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배경에 윤석열 당시 중수2과장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뉴스타파는 “지난 3월4일 오후 10시56분에 신 전 위원장으로부터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의 대화가 녹음된 1시간12분 분량의 음성파일을 받았다”며 “김씨의 증언이 당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핵심 이슈를 담고 있다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있을 때 성남시청이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김씨에게 특혜를 줬는지,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의혹 수사 때 대검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대장동 대출 브로커인 조유형씨 수사 무마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 보도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녹취록 보도 하루 전인 지난해 3월5일 박영수 전 특검으로부터 받은 반론 문자도 공개했다. 박 전 특검은 김씨의 소개로 대장동 불법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의 변호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신 전 위원장과의 대화에서 박 전 특검과 윤 대통령의 관계를 언급하며 “통할 사람이라 소개해줬다”는 취지로 말했다. 조씨에 대한 ‘봐주기 수사’ 의혹에 박 전 특검이 관여했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박 전 특검은 뉴스타파에 보낸 반론에서 ‘너무 오래된 일이라 누구 소개로 수임한건지, (수사를) 검찰 관계자에게 부탁했는지 (중략) 여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부인하는 대신 기억나지 않는다는 박 전 특검의 답변이 김만배씨의 증언을 인정하는 것이라 판단했다”며 “이후 3월6일 (중략) 논의 거쳐 보도를 결정하게 됐다. 이 과정에 신 전 위원장이 개입할 여지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두 사람의 인터뷰는 특정 후보를 겨냥한 대선 개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신 전 위원장과 김씨가 인터뷰한 2021년 9월15일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때로, 사건의 핵심이었던 김씨의 이름조차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던 때라 이들의 대화를 “오염되지 않은 증언”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또 당시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결정되기 50일 전이어서 특정 후보를 겨냥한 조작성 인터뷰는 불가능했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신 전 위원장과 김씨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 원본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과 김씨의 인터뷰 내용은 허위이며, 허위 인터뷰 대가로 신 전 위원장이 김씨로부터 1억6500만원을 받았다고 본다. 뉴스타파의 녹취록 보도에 대해서는 ‘대선 공작’으로 규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김만배씨의 대장동 개발 비리를 호도하는 인터뷰가 대선 직전 언론에 유포했다는 게 사안의 본질”이라고 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