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포트] 중국 전통 '한푸'인데 기모노라며 쫓겨나

정영태 기자 2023. 9. 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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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의 한 역사유적공원에서 사진촬영 하던 젊은이들과 관리 직원들이 실랑이합니다.

일본 옷인 기모노는 안된다는 말에 젊은이들은 당나라 전통의상 '한푸'라고 항변했지만, 경찰까지 출동했고 결국 공원에서 쫓겨났습니다.

[역사공원 담당자 : 보안직원이 일본 옷이라고 보고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중국 정부는 송, 당 시대 한족 의상을 전통의상이라 홍보해 왔지만 정작 역사공원 직원들도 일본 옷과 구분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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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의 한 역사유적공원에서 사진촬영 하던 젊은이들과 관리 직원들이 실랑이합니다.

[관리 직원 : 일본 복장을 여기에 가져 와선 안 돼요.]

[젊은이 : 이게 일본 복장이 아니에요.]

일본 옷인 기모노는 안된다는 말에 젊은이들은 당나라 전통의상 '한푸'라고 항변했지만, 경찰까지 출동했고 결국 공원에서 쫓겨났습니다.

[역사공원 담당자 : 보안직원이 일본 옷이라고 보고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중국 정부는 송, 당 시대 한족 의상을 전통의상이라 홍보해 왔지만 정작 역사공원 직원들도 일본 옷과 구분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공원 측의 과잉 대응은 최근 공개된 치안관리처벌법 개정안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공공장소에서 중화민족의 정신을 훼손하고 감정을 해치는 의상을 입거나 그런 글을 제작·유포하면 15일까지 구류하는 처벌 조항이 신설됐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도 일본 옷을 입고 사진 찍던 사람들이 봉변당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이제는 법적으로 문제 될 수 있는 겁니다.

[장쑤성 경찰 (지난해 8월) : 한푸(중국 전통의상)을 입었으면 이런 말 안 하죠. 당신은 중국인이잖아요!]

지난 7월부터 사회 곳곳에서 간첩 식별법을 가르치는 등 국가 안보 교육 확대와 맞물려 경제위기 상황에 표현의 자유는 위축되고 사회 통제가 한층 강화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국가 공인 석학들에게 '전공과 무관한 학술 의견' 발표를 금지하는 규정도 신설됐는데, 이 역시 정치적 비판을 허용하지 않겠단 의도로 풀이됩니다.

(취재 : 정영태 / 영상취재 : 최덕현 / 영상편집 : 박진훈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정영태 기자 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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