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본부장, 유엔 北인권보고관 접견… '탈북민 강제북송' 관심 당부

살몬 "관심 갖고 협조 지속… 北인권 증진 연대 필요"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7일 방한 중인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만나 '탈북민 강제북송' 우려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이날 "최근 북한의 인적 교류 재개 움직임이 포착되는 가운데 탈북민들이 강제 북송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탈북민들이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희망하는 곳으로 안전하고 신속히 이송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이 주민 민생과 인권 증진에 써야 할 인력과 자원을 낭비하면서 대신 소위 '위성' 명목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북한은 정권 창건일(9·9절) 기념 민간 무력 열병식을 준비하는 등 국제사회의 평화·안보를 해하는 행위에 주력하고 있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인권 참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가치공유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지속 강화해갈 것"이라며 지난달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캠프데이비드 정신' 문건에도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협력 강화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미일 등이 공동으로 제출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공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유엔TV 화면 캡처)

김 본부장은 또 지난달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약 6년 만에 북한 인권 공식회의가 개최됐고 우리 정부가 이에 참여한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살몬 보고관도 김 본부장의 우려에 공감을 표하며 "지난 2차례 보고서를 통해 모든 국가에 탈북민을 강제 북송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협조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살몬 보고관은 "지난달 열린 유엔안보리 북한 인권 공식회의에서 강조됐듯, 북한 인권과 북핵문제를 함께 다뤄갈 필요가 있다"며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해 다양한 인권 메커니즘과 조율된 연대를 모색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살몬 보고관은 이날 전영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도 만나 향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지난 4일 우리나라를 찾은 살몬 특별보고관은 오는 11일엔 박진 외교부 장관을 접견한다. 그는 12일까지 이어지는 방한 기간 동안 외교부 외에도 통일부, 법무부 등 정부 부처 주요 당국자를 비롯해 시민사회, 탈북민 등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또 방한 마지막 날인 12일엔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방한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2004년 유엔인권위원회 결의에 따라 설치된 직책으로서 북한 인권상황을 조사·연구해 유엔총회와 인권이사회에 보고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살몬 보고관은 올 10월 유엔총회에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