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김진태 지사에게도 ‘화살’

▲ 김진태 강원지사가 4일 도청 기자실에서 홍범도 장군 관련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덕형 2023-09-04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논란의 화살이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에게로도 향하는 모습이다.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등 독립유공자단체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백지화를 위한 ‘한민족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육사가 교내 충무관 앞에 있는 항일독립전쟁 영웅 다섯분의 흉상을 철거하는 것은 국군과 독립군, 광복군의 역사적 연결고리를 끊으려는 윤석열 정부의 ‘역사 전쟁’”이라며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세력에 맞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국민, 홍 장군을 마지막까지 지켜주고 묘역을 보살펴온 고려인 등 한민족 동포들과 함께 서명 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범도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회견문 낭독 직후 김진태 도지사를 정조준했다.

우 의원은 “서명운동 기간 동안 독립운동의 역사를 왜곡하는 인사들에 대한 규탄대회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김 지사가 최근 역사 왜곡 발언을 했는데 이에 대한 규탄대회를 준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4일 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 장군의 자유시 참변 가담 의혹과 관련, “우리 한국독립운동사에 숨겨진 민낯”이라며 “(홍 장군의 가담이)100% 정확한지 역사적 사실을 규명하는 것은 지난한 작업이 될 것이다. 새롭게 드러난 사료가 있다고 하니, 적어도 그런 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분은 맞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원식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지사 발언에 대한 규탄대회 일정은 아직 조율 중에 있으며 장소 및 시간 등이 확정되는대로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