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에 목마른 증권사들 "수수료 덜 받을게요"
유상증자서 파격 수수료
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수료 인하 등 출혈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와 코스모화학은 유상증자 인수 주관사로 참여하는 증권사단에 각각 모집 총액 기준 수수료율로 30bp(1bp=0.01%)를 지급하기로 했다. 코스모화학이 2019년과 지난해 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인수 수수료를 90bp로 책정한 점과 대조된다. 2차전지용 NCM 양극재 사업에 진출해 증시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지만 조 단위 증자가 아닌데 수수료율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오는 11월을 목표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한화오션도 인수 수수료율로 30bp를 지급한다.
이달 1조원대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SK이노베이션과 올 초 1조2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한 롯데케미칼이 40bp대 수수료율을 낸 점과도 대비된다.
CJ CGV와 SK이노베이션 등 채무 상환을 위해 기업들이 증자에 나섰지만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증자로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 희망 기업들도 공모 조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영업에 나서려는 증권사들은 신규 투자와 사업 확장을 위한 대형 거래를 잡기 위해 몸값을 낮추는 모습이다.
기업공개 시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신주 발행 금액의 100bp(1%)를 인수 수수료로 제시했다. 조 단위 몸값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파두(300bp), 올해 유일한 코스피 상장사 넥스틸(200bp),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추진하는 KT그룹 계열 밀리의서재(400bp)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낮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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