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변화' 유대감을 회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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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문학을 읽을까.
무한한 상상력과 지성으로 인간과 세계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문학은 역사 속에서 여러 형태와 방식으로 존재해왔다.
또한 문학이 인간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위대한 문학 작품은 왜 몇 번을 읽어도 새로운 무언가가 샘솟는지, 무엇이 우리를 문학의 세계로 잡아 끄는지 등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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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깃든 논쟁과 변화의 여정을 탐독하다
문학의 역사 (존 서덜랜드 지음 /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400쪽 / 2만 4000원
)
우리는 왜 문학을 읽을까. 무한한 상상력과 지성으로 인간과 세계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문학은 역사 속에서 여러 형태와 방식으로 존재해왔다. 고대에는 신화와 서사시로, 중세에는 신비극으로, 인쇄 혁명 이후에는 종이책으로, 그리고 현대에는 전자책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로. 이러한 수천 년간의 변화 속에서도, 정치·사회·문화·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삶이 엄청나게 진전했는데도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문학 작품은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
문학의 역사에서 가장 광범위하면서도 근원적인 질문은 '문학이란 무엇인가'다. 이 질문 속에는 문학을 둘러 싼 수많은 궁금증과 논쟁이 내포되어 있다. 문학의 기원부터 변화 과정, 역할, 가치 또는 효용성, 형태, 방식, 미래 등. 이들 중 한 가지만 선택해 서술하더라도 엄청난 분량의 글이 필요할 것이다. 그만큼 문학의 세계는 드넓고, 복잡하고,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때문에 문학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흥미를 돋우는 유효적절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써내려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면서 문학 관련 책을 스무 권 이상 저술하고 부커상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 존 서덜랜드는 이 책에서 당대 문학의 전개 양상과 변화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한편 일반론적 관점에서의 접근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문학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상상의 세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가 세상으로 나아가는 연결 통로가 되어준다. 최고의 문학은 세상을 단순화하지 않는다. 문학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우리를 더욱 인간답게 만든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문학 작품을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은 중요한 맥락을 짚어주는 문학의 역사를 개괄할 필요가 있다.
문학의 '변화'는 이 책의 기저에 놓인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다. 20세기 이후의 문학은 장르의 세분화와 매체의 다양화, 국경 없는 세계문학, 독서 대중의 영향력 확대와 적극적인 참여 등으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문학 작품의 각색은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더욱더 가속화하고 있는데, 새롭게 해석되고 구성되는 영화나 드라마, 디지털 콘텐츠가 원작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 주는지는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세계적인 주요 문학상이 문학의 발전과 독자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상업화를 지향하는 대중문학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번역본이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까지 완벽하게 담아낼 수 있는지 등도 흥미로운 논쟁거리다.
변화는 피할 수 없다. 문학과, 문학을 업으로 삼는 사람과 문화 참여자들의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문학이 지닌 '유대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문학이 공동의 것인지를 탐색한다. 또한 문학이 인간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위대한 문학 작품은 왜 몇 번을 읽어도 새로운 무언가가 샘솟는지, 무엇이 우리를 문학의 세계로 잡아 끄는지 등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이다. 문학은 언제나 새롭고, 흥미진진하며, 좋든 나쁘든 멈출 수 없다. 세계의 문학을 폭 넓게 살펴보는 이 책이 문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안내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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