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서구청장 김태우 전략공천설에 자중지란 조짐

김병관 2023. 9. 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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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집안싸움이 벌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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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예비후보, 무소속 출마 검토
실현 땐 지역조직 표 분산돼 악재
선출 방식에 달려… 경선 참여하나
與 "경선 치를 것… 8일 오전 발표“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집안싸움이 벌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면서다.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뉴스1
국민의힘 관계자는 7일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는 기류가 있다”며 “지난번 지방선거 때도 공천에서 미끄러지고 무소속으로 나오려 했는데 결국 김 전 구청장에게 협조를 해 줬다. 그런데 또 김 전 구청장이 후보가 되려는 꼴이니 못 참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을 지지하는 충청향우회강서구연합회는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집단으로 탈당계를 작성했다. 김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경우 국민의힘의 지역 조직표가 분산되며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을 하기로 결정하면 김 위원장이 탈당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략공천은 없다. 경선을 해야 한다”며 “내일 오전에 논의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지도부의 보선 공천 방침이 옳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전 구청장의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보선에 후보를 내는 건 명분이 없는 데다, 승리 가능성도 희박해 내년 총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당헌·당규에 다른 해석을 적용하면서까지 공천 방침을 세워 (여론의) 반발이 있을 것 같다”며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번 보선은 김 전 구청장이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했다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지난 5월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당 소속 공직자에게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보선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구청장에게 유죄가 나온 건 명백히 김명수 대법원의 편향된 재판 결과라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철규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보선 공관위를 구성했다. 공관위는 전략공천 여부와 경선 일정 등 후보자 선정 절차를 조속히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기현 대표는 “공관위 절차에 따라서, 당헌 당규의 절차에 따라서 공정히 심사하고 최종적으로 결과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관·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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