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조각품 특화한 ‘프리즈 조각’ 신설 추진 중”
“야외 조각프로그램 운영 방안 논의”
“키아프와는 경쟁 아닌 보완관계 돼야”
세계적 아트페어인 영국 프리즈(FRIEZE)의 ‘프리즈 서울’과 한국화랑협회의 ‘키아프(Kiaf) 서울’이 이틀째 서울 코엑스에서 나란히 열리고 있는 가운데 프리즈 측이 서울에 야외 조각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을 밝혔다.
프리즈는 영국 런던 리젠트 파크에서 해마다 10월 열고 있는 ‘프리즈 런던’에서 행사장 밖 야외에 조각 작품을 별도의 섹션으로 꾸린 ‘프리즈 조각’(Frieze Sculpture)을 운영하고 있다. ‘프리즈 서울’에서도 ‘프리즈 조각’처럼 야외 조각품 전시·판매 행사를 추진 중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서울시는 종로구 송현동의 옛 미대사관저 부지의 활용 등을 놓고 프리즈측과 다양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일 아트페어 행사장인 코엑스에서 사이먼 폭스 프리즈 최고경영자(CEO)와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가 기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서울에서도 야외 조각 프로그램을 신설·운영하는 방안을 한국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폭스 CEO는 “프리즈와 키아프는 서로 경쟁 관계가 아니라 보완적 관계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5년 예정으로)공동 개최되고 있는 키아프와 프리즈의 협력관계(파트너십)는 ‘장기적인 결혼’으로 보고 있다”며 “두 아트페어는 서로 보완적이어야 하며 경쟁 관계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폭스 CEO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아모리 쇼를 프리즈가 인수한 것과 관련, “두 아트페어(프리즈 서울과 아모리쇼)는 성격이 달라 경쟁 관계는 아니지만 가능한 한 개최 시기를 1~2주 정도 벌어지게 조정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즈의 아모리 쇼 인수와 관련, 국내 미술계에서는 주목도가 높은 아모리쇼가 프리즈 서울과 개최 시기가 9월초로 겹친다는 점에서 프리즈가 아모리쇼에 더 집중하면서 프리즈 서울의 위상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폭스 CEO는 “아모리쇼는 대형 갤러리들의 대작들을 뉴욕 컬렉터들에게, 프리즈 서울은 아시아 컬렉터들을 대상으로 작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고, 두 아트페어 특성을 유지하려 한다”며 “전시장인 코엑스와 자비츠 센터와 개최 시기 조정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폭스 CEO는 올해 프리즈 서울의 판매 실적에 대해 “아직 행사 이틀째인 데다 판매 실적을 공유하지 않는 갤러리들도 많아 전반적인 상황을 말할 수는 없다”며 “다만 한국 미술시장의 규모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눈에 띄는 고가의 작품이 없다는 평가를 두고는 “갤러리들마다 자신들의 목표에 따라 작품을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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