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역시 뜨거운 축구 고장이 맞네… 월드컵 레전드 방문 소식에 영덕이 들썩들썩

(베스트 일레븐=영덕)

피치를 누비며 축구팬들을 열광케 한 시절이 꽤 오래 전 지나갔지만, 그래도 그들의 위상이 변하지 않았음을 '축구 도시' 영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레전드들이 영덕에 집결하자, 그들을 보기 위해 영덕군민들이 운동장에 모여 들썩거리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월드컵 레전드 FC와 함께 하는 영덕 풋볼 페스타'가 7일 오후 3시 영덕 군민운동장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최고 축구 전문지 <베스트 일레븐>이 주최하고, <베스트 일레븐>과 영덕군축구협회가 주관했다. 그리고 영덕군, 영덕군체육회, 스포츠 트라이브, 스포츠 언더웨어 라쉬반, 알로인스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레전드 중 가장 막내가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지도자로 활동 중인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 멤버 장대일이었다. 당시를 기준으로도 25년이 훌쩍 지났기에 요즘 젊은 축구팬들에게는 어느덧 낯선 얼굴이 된 선수들도 많을 법도 했다. 하지만 축구 고장 영덕은 달랐다. 이날 영덕 군민운동장에는 상당히 많은 지역 축구팬들이 과거 TV로만 볼 수 있었던 축구 스타들을 보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일부 '광팬'은 이날 행사에 참여한 레전드들의 사진첩까지 만들어 와 직접 사인까지 받는 열의까지 보였다.

영덕군에서도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다. 하상목 영덕군축구협회 회장은 "모처럼 영덕에 한국 축구 전설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이분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레전드가 아닌 '선수'처럼 예우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또, "영덕은 축구 도시다. 개인적으로는 '성지'라고 부르고 있다. 이 작은 도시에서 많은 국가대표가 배출됐고, 꾸준히 나오고 있다"라며, "때문에 김광열 영덕군수님께서 실무자 회의 때 최대한 많은 관심을 보낼 것을 지시하셨다. 점차 축제로 만들어가자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라며 지역 축제로서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는 단순히 축구 클리닉과 친선 경기에 그치는게 아니라 축제로서 멋지게 포장되었다. 개그맨 최기정 씨의 쉴 새 없이 흥겨운 진행, 그리고 축구팬들에게 귀가 즐거운 해설로 유명한 월드컵 레전드 FC 멤버 이상윤 축구 해설위원이 시종일관 즐거운 입담을 쏟아내어 현장을 찾은 영덕 축구팬들을 웃음짓게 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도 "1986 FIFA 멕시코 월드컵 이후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까지의 멤버가 이렇게 축구 고장 영덕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환영한 후, "영덕은 축구가 '군기'다. 모두가 축구를 사랑한다. 당연히 월드컵 때 이분들의 경기에 열광하며 응원했다. 그 레전드가 온다고 하니 모두가 얼굴을 보고 싶어 달려왔다"라고 지역 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월드컵 레전드 FC와 친선 경기에서 영덕군청 선발팀의 일원으로서 직접 경기까지 뛴 김 군수는 "우리나라 축구를 이끌어가시는 분들인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영덕의 축구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하며 축구 레전드들과 연대할 수 있는 이번 이벤트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김 군수는 "향후 영덕은 축구를 통한 스포츠마케팅에 많은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우리 영덕이 축구 고장이기 때문이다. 좋은 시설도 많고, 축구를 통해 지역 홍보도 된다. 우리 영덕에 많은 도움이 된다"라며 월드컵 레전드 FC와 더불어 지역 내 빅 이벤트를 함께 만든 베스트 일레븐 영덕 풋볼 페스타에도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이번 이벤트는 지난 6월 영덕 일대에서 열린 유소년 축구대회 베스트 일레븐과 함께 하는 2023 영덕 풋볼 페스타의 일환으로 치러졌다. 월드컵 레전드들은 지역 내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클리닉을 진행하는가 하면, 뜻을 모아 조성한 장학금을 지역 내 유망주와 소외 계층 아동의 건강한 성장에 힘을 보탰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김정욱 사진 기자